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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를 걷는 양안(兩岸ㆍ중국과 대만) 관계는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국 관영매체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대만을 ‘중국 타이베이’라고 소개한 점을 두고 대만 언론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만 선수단이 입장할 때, 현장 사회자는 영어로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bei)’, 중국어로 ‘중화(中華) 타이베이’라고 각각 소개했다. 이는 국제 대회에서 대만이 사용해온 국호다.
이와 달리 개막식을 중계하던 중국 관영 CCTV 앵커는 대만을 ‘중국 타이베이’라고 불렀다. 대만 언론들은 대만이 중국에 속해있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킨 발언이라고 봤다. 또 CCTV는 홍콩과 대만 선수단이 입장할 때 귀빈석에서 관람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는데, 이 역시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와 대만 통일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 반면 일본 NHK는 지난해 7월 도쿄 하계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대만’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1979년 미ㆍ중 수교를 계기로 대만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1981년 이후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에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 관계자가 기자회견에서 중국 타이베이라고 불러 대만의 반발을 샀다. 당초 대만은 이번 올림픽 개·폐회식에 선수단을 참가시키지 않기로 했다가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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