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지난 40년 넘게 가장 높은 건물로 도민의 사랑을 받았던 칼(KAL)호텔이 오는 4월을 끝으로 영업을 중단한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네트워크는 4일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경영악화로 4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제주칼호텔(72m·19층) 영업을 48년 만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칼호텔네트워크 측은 앞으로 직원 고용 승계 문제와 위로금 지급 등을 노동조합 측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제주칼호텔에는 현재 카지노를 포함해 30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앞서 칼호텔네트워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매출이 급감해 경영이 악화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비유동자산 중 하나인 제주칼호텔 처분을 결정했다.
매각 대상은 제주시 이도1동 칼호텔 부지 1만2,525㎡와 연면적 3만8,661㎡의 지하 2층, 지상 19층 건물 전체로 평가액은 687억2,173만 원이다. 현재 모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회사와 칼호텔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칼호텔 매각이 알려지자 지난해말부터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노조 등을 중심으로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1974년 준공된 제주칼호텔은 2014년 롯데시티호텔 제주(89m·22층)에 이어 2019년 완공된 드림타워(169m·38층) 이전까지 제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칼호텔은 40년 넘게 제주도의 랜드마크로써 지역주민과 신혼부부를 비롯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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