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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커 전 CNN 사장 물러난 진짜 이유는 시청률 때문"

입력
2022.02.04 15:56
수정
2022.02.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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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커, 부사장과의 연애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
저커 NBC 프로듀서 시절, 리얼리티쇼에 트럼프 출연
트럼프 재임 중 ‘편파 방송’ 주장, 저커 해고 요구 앙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애리조나주 소도시 플로렌스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플로렌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애리조나주 소도시 플로렌스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플로렌스=AP 연합뉴스

미국의 케이블 뉴스 채널 CNN과 불편한 관계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내 연애’로 사임한 제프 저커(56) 전 CNN 사장이 물러난 진짜 이유는 시청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에 대해 비판적이던 CNN 보도가 잘못됐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데, 저커 전 사장에 대한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저커가 사퇴한 것은 사내 연애를 숨겨서가 아니라 CNN 시청률이 90%나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저커 전 사장은 40대 초반의 앨리슨 골러스트 CNN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담당자와 사내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사임했다. 저커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1998년 NBC에서 함께 일을 시작했으며, 저커 사장이 2013년 CNN에 합류한 직후 골러스트 부사장을 채용했다. 저커 전 사장과 골러스트 부사장은 모두 이혼한 상태여서 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CNN의 모기업 워너미디어는 저커 사장이 사임하지 않을 경우 해고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커는 연인 관계를 숨겨서 사퇴한 것이 아니다”며 “그는 사실 골러스트 부사장과의 연애에 대해 기쁘고 자랑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저커 임기 동안 CNN 시청률이 90% 하락했다”면서 “역대 최저의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사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CNN 앵커였던 크리스 쿠오모가 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추문 은폐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2월 해고된 후, CNN 시청률이 약 80%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 시청률이 90%나 하락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 같은 주장에는 저커 전 사장과의 악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커 전 사장은 미국 NBC방송 프로듀서 출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적인 스타 방송인으로 발돋움한 리얼리티쇼 '디 어프렌티스' 제작에 관여했다. 당초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였지만, 2016년 대선이 끝난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저커 전 사장의 관계가 틀어졌다. CNN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데 따른 앙금이 쌓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이 자신에 대해 편파보도를 한다며 저커 전 사장의 해고를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이메일 성명에서 저커 전 사장을 “세계적인 수준의 추잡한 녀석”이라고 비난했다.

제프 저커(56) 미국 CNN 방송 사장이 고위급 동료 임원과의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가 2일(현지시간) 9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전직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에 관한 조사 과정에서 자신과 동료 임원의 관계가 드러나자 사임을 결정했다고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뉴욕=AP 연합뉴스

제프 저커(56) 미국 CNN 방송 사장이 고위급 동료 임원과의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가 2일(현지시간) 9년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그는 전직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에 관한 조사 과정에서 자신과 동료 임원의 관계가 드러나자 사임을 결정했다고 임직원들에게 밝혔다. 뉴욕=AP 연합뉴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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