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로나에 '초콜릿 없는' 밸런타인데이 온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로나에 '초콜릿 없는' 밸런타인데이 온다

입력
2022.02.04 19:24
수정
2022.02.04 19:29
0 0

팬데믹으로 생산비 늘어나 공급 부족
허시·몬데레즈 "가격 인상 예정"

지난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앞에 초콜릿이 진열돼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해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앞에 초콜릿이 진열돼 있다. 서울=뉴시스

미국인들이 초콜릿이 없는 밸런타인데이를 보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한국으로 따지면 송편 없는 추석, 떡국 없는 설을 지내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인력 부족 여파로 대형 초콜릿 제조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전역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 부족을 겪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마켓리서치회사 IRI가 발표한 소비재 공급지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슈퍼마켓 캔디류 매대는 평균 20%가 비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 품절률(7%)에 비해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대형 초콜릿 업체들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생산 라인과 고용을 늘리는 등 애쓰고 있지만 공급 부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벅 허시사 최고경영자(CEO)는 “언제 상황이 개선될지 모르겠다”며 “전체 (초콜릿) 업계가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몬데레즈사의 더크 반 드 풋 CEO도 "재고 부족은 보통 몇 달이면 해결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 문제 때문에 재고량을 원래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예측했다. 허시사와 몬데레즈사는 사람들을 자극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광고까지 줄였다고 WSJ는 전했다.

생산 부족으로 소매업체들은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사전에 주문해놓은 초콜릿 물량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마크 그리핀 미 슈퍼마켓 체인 B&R 스토어즈사 대표는 "이번에 주문한 캔디류 물량의 60%밖에 아직 오지 않았고, 스니커즈처럼 밸런타인용이 아닌 일반 제품도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식료품 체인인 페스티벌푸드사도 최근 기존 주문량보다 25~30% 많은 캔디류를 주문해놨지만, 여전히 재고 부족을 겪고 있다.

업계는 가격 인상으로 생산비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몬데레즈사는 지난달 자사 제품의 가격을 6~7%가량 인상했지만 올해 내에 재차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허시사도 늘어난 생산비 충당을 위해 전 분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4일 밝혔다. 벅 CEO는 "이제까지 우리는 성공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왔다"며 "이번에도 잘 넘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미국 ABC7NY 방송에 전했다.

장수현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