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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의 '러시아 지지' 소식에…"경제 제재 어기지 말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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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의 '러시아 지지' 소식에…"경제 제재 어기지 말라" 경고

입력
2022.02.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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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밀착해 제재 완화하겠다는 건 오판"
러 제재 우회 돕는 중국 기업에도 조치 으름장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5일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5일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이 최근 러시아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는 중국을 향해 러시아에 부과될 수출 금지 등 경제 제재를 중국 기업들이 우회할 수 있도록 도울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러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 “이해와 지지”를 표명하면서 강해지는 반미(反美)연대를 향한 견제로 풀이된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 기업들이 미국의 수출 규제 조치를 회피하려는 시도를 포착하면 활용할 수 있는 조치들을 마련해놨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한 경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서방 국가들과의 교역이 끊기면 러시아의 생산력이나 혁신 잠재력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러시아의 수출 등을 도와 경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도록 도울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정부가 미리 러시아를 돕는 중국 기업들에도 제재를 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프라이스 대변인이 “러시아가 (중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제재 조치의) 결과를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판"이라며 “그런 행위는 러시아의 경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발언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에 지지를 표명한 직후 나왔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성명에 따르면 중·러 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서방과 대치 중인 상황을 설명하며 자국의 안보 이익을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 측은 "이를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질 경우 러시아 국영 기업과 금융 기관의 해외 거래를 차단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 측근의 해외 자산을 동결할 예정이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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