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리튬 쓰는 국내에선
당장 가격 영향 미미할 듯

스웨덴 전기자동차 브랜드 폴스타2가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품목인 리튬 가격이 새해 벽두부터 치솟고 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리튬 수요는 급증세인 반면, 공급은 더디기만 해서다.
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4일 기준 1㎏당 264.5위안(한화 약 4만9,998원)이었던 리튬 가격은 같은 달 28일엔 362.5위안(한화 약 6만8,523원)으로 20여 일 만에 37% 이상 뛰었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29일(252.5위안)과 비교하면 43% 이상 올랐다. 탄산리튬 가격 급등세가 본격화한 지난해 7월 말과 비교하면 270% 이상 상승했다.
리튬 가격 상승세는 국제적인 추세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25% 점유율을 확보 중인 CATL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도 핵심 소재인 탄산리튬 가격이 급등하자 광물업체와 대량 장기공급 계약 체결 등에 나서면서 광물 수급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국내 배터리업계 3사도 일찌감치 공급처 다변화에 착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호주 라이온타운과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리튬 정광 70만 톤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SDI는 2019년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 지분 1.8%를 사들였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 추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리튬 가격 상승, 배터리 가격 끌어올릴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향후 리튬 가격 급등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다만 수산화리튬을 사용 중인 국내에선 국제 리튬 가격 상승이 당장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국내 배터리업계 3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원소재 가격 상승세와 수익성의 연관성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지만 이른 시간 내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결론으로 요약됐다. 하지만 장기화로 들어갔을 경우 돌아올 부정적인 여파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코발트나 니켈, 리튬 등 주요 원소재 가격의 변동은 배터리 판매가와 연동하고 있어 수익성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추가로 협력사와 장기계약을 맺고 저가 원소재를 확보하는 등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하는 계획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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