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통위에서 무슨 말 오갔나
'동결' 의견 주상영 위원도 "물가 오름세 지속"
금통위원 "중립 금리까지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끌어올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쇼크'에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은 내부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통하는 금통위원마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3일 공개한 금통위(지난 1월 14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0%)를 뛰어넘는 물가를 금리 인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당시 금통위는 종전 1%였던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되돌려놨다.
당시 한 금통위원은 최근 빠르게 상승해 온 기대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 간 상호작용을 통해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금통위원 역시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2월 2.6%로 높아졌는데, 최근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의 이례적인 빠른 상승세가 이러한 인플레이션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의 속도와 지속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전개 상황에 대해 보다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유일하게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주상영 위원도 "미국은 경기회복과 함께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역시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 위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장기평균 목표치에서 크게 이탈한 상태라 정책대응이 시급하지만, 한국은 현재 약간의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한 정도"라고 평가했다.
금통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도 강하게 내비쳤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계 및 기업대출로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란 게 이유였다. 한 금통위원은 "자산시장 안정과 금융불균형 개선 추세가 고착될 수 있도록,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경제주체들에게 명확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준금리가 점차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해 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을 조심스럽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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