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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도 우려한 물가 쇼크... 한은 금통위원들, 추가 금리 인상 강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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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도 우려한 물가 쇼크... 한은 금통위원들, 추가 금리 인상 강력 시사

입력
2022.02.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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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금통위에서 무슨 말 오갔나
'동결' 의견 주상영 위원도 "물가 오름세 지속"
금통위원 "중립 금리까지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25%까지 끌어올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쇼크'에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은 내부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통하는 금통위원마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3일 공개한 금통위(지난 1월 14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0%)를 뛰어넘는 물가를 금리 인상으로 억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당시 금통위는 종전 1%였던 기준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코로나19 직전 수준으로 되돌려놨다.

당시 한 금통위원은 최근 빠르게 상승해 온 기대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은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 간 상호작용을 통해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금통위원 역시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12월 2.6%로 높아졌는데, 최근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의 이례적인 빠른 상승세가 이러한 인플레이션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의 속도와 지속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전개 상황에 대해 보다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유일하게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낸 주상영 위원도 "미국은 경기회복과 함께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역시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 위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장기평균 목표치에서 크게 이탈한 상태라 정책대응이 시급하지만, 한국은 현재 약간의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한 정도"라고 평가했다.

금통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도 강하게 내비쳤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가계 및 기업대출로 시중 유동성이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란 게 이유였다. 한 금통위원은 "자산시장 안정과 금융불균형 개선 추세가 고착될 수 있도록,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경제주체들에게 명확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준금리가 점차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해 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을 조심스럽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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