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가계대출 전월 대비 '1조 이상' 감소
신용대출도 1.8% 축소 … 상여금 등 수요 줄어
DSR규제 강화·부동산 거래 부진 영향
새해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월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부동산 거래 부진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약 709조 원) 대비 1조3,634억 원(-0.19%) 줄어든 규모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엔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금 상환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DSR 규제 강화·부동산 거래 부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총 대출 금액이 2억 원을 초과할 경우 DSR 40%(은행권 기준) 규제가 적용돼 대출 한도가 줄어들었다. 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37건으로 전년 동월(5,795건)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신용대출 감소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은 137조421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5,151억 원(-1.8%)이 감소했는데, 연말 기업들의 상여금 지급에 따라 신용대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4,135억 원(0.28%) 늘어났는데, 전세자금대출 자체는 1,817억 원(-0.14%)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1년 전 대비 1%포인트 이상 늘어난 대출금리 역시 대출 부담 요인"이라며 "다만 가계대출이 추세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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