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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계속 오른다는데...원자재 투자로 돈 좀 벌어볼까

입력
2022.02.06 09: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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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기 급등하는 원자재
국제이슈, 글로벌 시장 흐름 읽으면
적절한 투자 타이밍 찾을 수 있어
직접 투자보단 간접투자가 유리
괴리율·환율 등은 주의해야

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보통은 물가상승을 우려하는 부정적인 내용이 함께 따라오곤 하죠. 그러나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마냥 암울하기만 한 소식은 아닙니다. 부동산·주식시장 등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투자가 재테크 수익 창출을 위한 ‘히든 카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재는 말 그대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유, 천연가스, 금속, 농산물 등의 원료를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제품을 많이 만드는 시기, 즉 경기회복기에 원자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고 이로 인해 가격이 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기미를 보이자 전 세계 중앙은행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경기부양책을 썼죠. 여기에 백신 접종까지 더해져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경기회복 속도를 원자재 수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겁니다.

대표적인 원자재 가격 지수인 S&P GSCI는 코로나19 공포로 전 세계 경기가 얼어붙었던 2020년 4월 241.45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2일 현재 630.89까지 올라갔습니다. 1년 전(441.00)과 비교해도 약 43% 상승한 수치죠.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인 18%의 두 배를 넘습니다.

S&P GSCI 지수 변동 추이

S&P GSCI 지수 변동 추이


국제이슈·글로벌시장 흐름 사전파악 필수

원자재 가격은 국제이슈나 글로벌시장 흐름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관련 이슈를 꼼꼼하게 찾아보는 사전준비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는 뉴스를 꾸준히 읽고 공부한 독자라면,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를 완전히 차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알 겁니다. 이렇게 되면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겠죠. 관련 이슈를 챙겨본 사람이 적절한 투자 타이밍을 잘 찾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산업 이슈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는 전기차 판매가 늘자 구리와 니켈에 투자해 돈을 벌었습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만드는데 구리와 니켈이 꼭 필요하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실제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가격은 이달 2일 1톤당 9,880달러로 1년 전(7,755.50달러)에 비해 27.4% 상승했습니다. 니켈 가격 역시 2일 기준 1톤당 2만3,400달러로 전년(1만7,756달러)과 비교해 약 31.8%로 올랐습니다.

최근 1년간 친환경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

최근 1년간 친환경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

구리와 니켈만 가격이 오를까요. 최근 기업들이 ‘ESG 경영’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것을 보면 소위 친환경 원자재로 분류되는 다른 원자재 가격 역시 당분간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은 최근 1년간 437%, 배기가스 정화장치이자 수소차 전지 소재로도 사용되는 팔라듐 가격은 4.5% 올랐습니다. 황현수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친환경 정책에 기반한 (친환경 소재) 실물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데, 생산량이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상품 등 간접투자로 보관·거래 비용 절감

그렇다면 원자재에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먼저 실물자산을 사들이는 직접투자 방식이 있습니다. 금과 은 등을 사서 보관하고 있다가 가격이 오르면 파는 식이죠. 하지만 개인이 부피가 큰 원자재를 직접 사서 보관하다가 다시 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개인들은 원자재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FT) 등의 금융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원자재에 투자합니다. 보관의 어려움이 없다는 것 외에도 실물을 직접 사고 팔지 않아도 돼 거래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에도 100개가 넘는 다양한 종류의 원자재 투자 상품이 존재합니다.

운용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수익률도 나쁘지 않습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국내 대표 원자재 펀드 상품 42개(ETF 포함)의 1년 수익률은 22.46%로 집계됐습니다. 기간을 넓혀보면 △2년 수익률 14.49% △3년 수익률 26.12% △5년 수익률 16.79%를 기록했습니다. 장기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수치입니다.

국내 42개 원자재 관련 펀드 수익률

국내 42개 원자재 관련 펀드 수익률

원자재를 생산하거나 채굴하는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관련 회사에 대해 공부하고 시장상황을 예측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다만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반드시 그 회사의 주식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원자재 투자 시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를 기본으로 한 파생상품에 투자할 때는 괴리율(시장가격과 실제 자산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는 위험지표)을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괴리율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서 검색해볼 수 있습니다.

또 농작물 등 일부 원자재는 계절성·이상기온 등 기후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외에도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리스크가 수반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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