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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전용기 추적 10대…테슬라 아닌 다른 회사 "같이 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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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전용기 추적 10대…테슬라 아닌 다른 회사 "같이 일하자"

입력
2022.02.03 14:16
수정
2022.02.03 14: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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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항로·이동시간 추적 프로그램 개발
"5000달러 줄 테니 계정 삭제" 머스크 제안 거절
전세기 대여 업체에서 일자리 제안받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한 시상식에 도착해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의 한 시상식에 도착해 익살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10대 대학생이 미국 항공 업체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 머스크가 이 학생에게 트위터 계정을 지워 달라며 5,000달러(약 603만 원)를 제안하자 이에 "테슬라 인턴십이면 생각해보겠다"고 맞받아치면서 유명세를 탄 덕분이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트위터 계정 '일론 머스크의 제트'(@ElonJet)를 운영하는 잭 스위니(19)가 전세기 대여 업체 스트라토스 제트 차터스사로부터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니는 그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머스크의 전용기를 추적해 항로와 여행 시간 등을 2020년 6월부터 이 트위터 계정에 올리고 있다. 계정 팔로워는 3일 기준 31만여 명에 달한다.

조엘 토마스 스트라토스사 사장은 "스위니가 전용기 추적 계정을 운영함으로써 창의성을 보여줬다"며 "실시간 비행 추적에 관한 스위니의 지식이 비행 시간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여 줄 것 같다"고 일자리를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토마스는 이어 "스위니가 현재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에 다니는 걸 알고 있다"며 "그의 교육적 목표를 위해 프로젝트에 기반한 계약직이나 인턴십 형태로 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스위니는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항공기 공유 서비스 우버제트(UberJet)에서 애플리케이션 개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어 스트라토스사의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2일 잭 스위니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 @ElonJet에 올린 사진. 일론 머스크의 전용기가 이날 비행한 경로와 운항에 걸린 시간 등이 나와 있다. @ElonJet 트위터 캡처

2일 잭 스위니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 @ElonJet에 올린 사진. 일론 머스크의 전용기가 이날 비행한 경로와 운항에 걸린 시간 등이 나와 있다. @ElonJet 트위터 캡처

스위니가 유명세를 탄 건 머스크 덕분이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30일 스위니에게 처음 트윗을 보내 "(전용기 비행을 추적하는) 계정을 내려줄 수 있느냐. 이건 안보 위험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정을 삭제하면 5,0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스위니는 이를 거절하고 계정 삭제 대가로 5만 달러(약 6,029만 원)를 제시했고, 이에 머스크는 "생각해보겠다"고 한 후 묵묵부답이었다. 그러자 스위니는 "삭제 대가로 돈보다는 (테슬라) 인턴십이 더 좋겠다"고 역제안했지만 머스크는 읽지 않은 채 지난달 31일 스위니의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차단했다.

한편 스위니는 @ElonJet 외에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카일리 제너 등 다른 유명인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다른 억만장자들에게도 머스크에게 했던 것과 같은 제안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을 귀찮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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