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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중·일·인에 천연가스 수입분 유럽행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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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중·일·인에 천연가스 수입분 유럽행 타진

입력
2022.02.03 15:05
수정
2022.02.03 15: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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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스 40% 러시아서 수입… 차단 시 서방경제 여파
EU도 아시아 국가 논의 중… 美, 중동·아프리카도 접촉

대우조선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 천연가스 수입분을 유사시 유럽에 보낼 수 있는지 타진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군사긴장 고조로 러시아가 유럽에 보내는 가스 공급을 차단할 경우를 대비해 우회로를 찾는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군사분쟁 발발 시 아시아의 주요 천연가스 수입국들이 유럽에 연료를 보내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이 몇몇 국가와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접촉한 국가는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4개국이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러시아가 유럽에 가스 공급을 차단할 경우 서방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막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은 현재 가스 수요의 40%가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EU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가운데 45%가량은 미국에서 수입했는데,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을 경우 연쇄 가격 폭등이 우려된다.

미국이 접촉한 국가들은 아직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않은 듯하다. 통신은 한국ㆍ일본ㆍ인도 당국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중국 당국으로부터는 연휴 탓에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인도의 국영 가스회사인 '게일'은 종종 미국 선적분을 유럽에 판매하고 있으며, 비상사태 시 이 절차를 더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카타르, 나이지리아,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아프리카의 가스 생산국들과도 접촉해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자체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아시아 국가들과 스와프 형태의 장기 가스 계약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날 EU 에너지정책국이 가스 공급 차질 시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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