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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줄고, 메타버스는 멀고... '어닝쇼크'에 메타 시총은 240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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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줄고, 메타버스는 멀고... '어닝쇼크'에 메타 시총은 240조 증발

입력
2022.02.04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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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부진에 주가 23% 급락
창사 이후 처음으로 일일이용자 수 감소
'새 먹거리' 메타버스 손실은 2년 새 2배

지난해 10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이스북 운용사인 메타 본사 앞에서 사원들이 사명 변경을 기념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이스북 운용사인 메타 본사 앞에서 사원들이 사명 변경을 기념하는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뉴스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글로벌 정보기술(IT) 빅테크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깜짝실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한 반면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운영사로 알려진 메타는 기대 이하 성적표로 주가 폭락만 가져왔다. 특히 메타 이외에도 트위터와 핀터레스트 등의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통적인 SNS 업계의 몰락이 가시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3일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112억2,000만 달러) 대비 8% 감소한 102억9,000만 달러(약 12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메타의 주당 순이익도 3.67달러로, 월가 추정치(3.84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이날 제시된 메타의 올해 잠정 예상치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다. 실제 올해 1분기 점쳐진 메타의 1분기 예상 매출은 270억~290억 달러로, 월가 전망(301억 달러)을 크게 밑돌았다. 실망스러운 소식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에 따르면 이날 메타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2.89% 이상 급락한 249.05달러까지 떨어졌다. 전 세계 시가총액 7위 규모 기업의 시가총액이 불과 몇 시간 만에 2,000억 달러(약 240조 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전통 SNS의 전반적 부진... 페이스북도 '흔들'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메타의 실적 부진은 전통적인 SNS 업계의 정체된 성장에서 파생됐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창사 이후, 처음으로 메타의 핵심 서비스인 페이스북의 일일 이용자 수(DAU)가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의 DAU는 19억3,000만 명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줄었다. 감소 추세는 소폭이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보다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구글)와 틱톡(바이트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보이면서다.

애플이 새롭게 시행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의 여파도 컸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응용소프트웨어(앱) 서비스가 아이폰에서 개인정보를 추적할 경우엔 반드시 사용자 동의를 받도록 한 기능이 추가됐다. 최근 수년 동안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회 전반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메타를 비롯한 SNS 업계의 개인정보 수집에 제동이 걸리면서 어려워진 이용자 맞춤형 광고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광고기술 기업인 로테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메타·트위터·유튜브·스냅챗 등 4개 SNS 업체들에겐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으로 전체 매출의 12%에 해당된 98억5,000만 달러(약 11조5,000억 원)의 손실이 돌아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효과 감소를 확인한 광고주들도 메타 대신 다른 플랫폼을 찾아나선 모양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메타의 페이스북과 스냅챗보다 1,000회 노출을 위한 비용이 저렴한 틱톡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타깃 광고가 가능한 안드로이드(구글)도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타 이외 SNS 업체의 주가도 부진하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메타 실적 발표 이후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의 주가는 17%, 핀터레스트는 10%, 트위터는 8% 가까이 하락했다.

가상현실 사업 적자 폭 2년 새 2배 커져... '신사업' 메타버스도 요원

메타(Meta)의 수익성 악화. 그래픽=송정근 기자

메타(Meta)의 수익성 악화. 그래픽=송정근 기자

SNS 업계에 주어진 더 큰 문제는 암울한 전망에 있다. 당장 메타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부문의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다. 이날 메타는 창사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사업 부문을 두 개로 나눠 실적을 공시했다. 사업 부문을 기존의 핵심사업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랩 등 앱 서비스와 신규 사업인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 부문으로 쪼갠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메타의 가상현실 부문의 매출은 22억7,4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로 앱 서비스 부문(1,156억 달러)의 5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가상현실 부문 영업손실도 2019년 45억300만 달러(약 5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101억9,300만 달러(12조3,000억 원)로 늘어나면서 적자 폭만 키웠다.

업계에선 메타의 신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진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NS 매출이 둔화되고 있지만,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과 메타버스 등 신사업의 성장 속도가 이를 대체할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닉 클레그 메타 홍보담당 부사장은 최근 "메타버스가 완전히 현실화되기까지 10~15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메타의 부진한 메타버스 사업

메타의 부진한 메타버스 사업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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