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이 자신의 삶을 고백했다. MBC '라디오스타' 캡처
배우 장혜진이 대학 졸업 후 배우 생활을 포기했다가 다시 배우가 되기까지 겪은 우여곡절을 고백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준호 이세영 장혜진 오대환 강훈 이민지가 출연한 '우리 궁으로 가자' 특집 2탄으로 꾸며졌다.
장혜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졸업한 뒤, 영화 '밀양' '우리들' '기생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옷소매 붉은 끝동' 등에 출연한 배우다.
"이창동 감독 덕분에 다시 연기 시작"
이날 장혜진은 배우 인생 중 좌절했을 때가 있었다며 "제가 한예종 1기다. 잘 하고 싶었는데 오디션도 다 떨어지고 점점 흥미를 잃어갔다. '박하사탕' 오디션도 떨어지고 다 접고 부산에 가서 마트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화장지를 파는데 의외로 잘 하더라. 전국 실적 1위도 달성했다. 점점 잘하니까 홍보 회사도 들어갔다. 연기학원도 같이 하는 데였는데 원장이 고창석 선배였다"고 덧붙였다.
이후 결혼 생활을 하던 중 그는 '밀양' 오디션 소식을 들었다. '박하사탕' 때 만난 장혜진을 기억한 이창동 감독은 "이제 연기해라. 짧은 슬픔 긴 행복"이라는 말을 남겨 감동을 안겼다. 장혜진은 이 작품을 통해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기생충' 위해 19kg 증량
장혜진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캐스팅 비하인드도 전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님이 제가 출연한 '우리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전화를 했는데 그전에 감독님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봉 감독이 '살인의 추억'을 준비할 때 그에게 연락을 했던 것. 장혜진이 연기를 쉬고 있다고 하자 감독은 생업을 걸 만큼 큰 역할이 아니니 훗날을 기약하자고 하며 전화를 끊었단다.
장혜진은 "한참 뒤 제 영화를 보고 전화를 하셨는데 제가 웃었다. '이 반응은 뭐죠?'라고 묻길래 예전에 전화한 적이 있다고 했더니 만나자고 하더라. 카페에서 만나 감독님이랑 두 시간 동안 수다만 떨었다"며 봉 감독이 출연 제의를 하면서 살을 찌우고 있으라는 얘길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언론에는 15kg를 찌운 것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는 19kg를 찌웠다"며 "다른 역할을 제안 받고 가면 생각보다 날씬하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기생충'의 모습을 보고 캐스팅하려 하셨다가, 실제로는 그것보다 조금 날씬해보여서 '조금 찌워달라'는 말을 하시곤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옷소매 붉은 끝동'은 첫방송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순항을 시작해 최종회는 17.4%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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