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화두는 바로 고도화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동화의 흐름’이며 이와 함께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대외 활동의 가속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행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브랜드가 단연 BMW일 것이다. BMW는 전동화 기조를 계승하는 다채로운 차량들을 선보이는 것 외에도 그 어느 시점보다 대외적인 활동, 특히 모터스포츠에 많은 공을 들이며 대중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불어 BMW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고성능 디비전, ‘M’ 역시 그 어느 시점보다 대담하고 강렬하게 피어나는 상황이다. M3와의 차이를 보다 선명히 드러내는 ‘M4 컴페티션 쿠페’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M4 컴페티션 쿠페는 이전 세대와 확실한 차이, 그리고 매력적인 쿠페의 감성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M4 컴페티션 쿠페는 4,795mm의 전장과 각각 1,885mm와 1,40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대담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참고로 M4 컴페티션 쿠페의 휠베이스는 2,855mm로 제법 긴 편이다. 더불어 강력한 성능의 엔진,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갖춰 공차중량은 1,835kg이다.
독자적인 쿠페로 거듭난 M4 컴페티션 쿠페
과거의 4 시리즈는 ‘독자 모델’이라기 보다는 BMW의 핵심과 같은 3 시리즈의 파생 모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BMW는 브랜드의 발전, 그리고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4 시리즈’에 보다 명확한 존재감 부여했다.
이러한 노력은 고성능 모델인 M4에도 이어졌고, 그 노력의 결실은 바로 최신의 ‘M4 컴페티션 쿠페’에서 완전히 피어났다. 실제 M4 컴페티션 쿠페는 기존의 M4 쿠페가 M3 세단의 ‘파생형’으로 보였던 것과 달리 ‘완전히 차별화된 존재’로 인식된다.
극명한 ‘반응의 차이’를 드러내는 키드니 그릴을 더하고 날렵한 실루엣을 제시하는 헤드라이트, 그리고 세단의 감성과 완전히 다르게 구현된 늘씬한 쿠페의 실루엣이 더해져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대담하게 다듬어진 보닛의 디테일 역시 시선을 집중시킨다.
측면에서는 쿠페의 감성이 더욱 돋보인다. 3 시리즈를 변형시킨 듯한 4 시리즈가 아니라 ‘그랜드쿠페’인 8 시리즈의 형제 모델로 인식되는 차체가 주는 만족감이 대단하다. 더불어 전륜과 후륜의 휠 사이즈를 다르게 한 점 역시 인상적이다.
후면에는 날렵한 실루엣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깔끔히 다듬어진 차체가 완성도를 높일 뿐 아니라 립 타입의 카본 스포일러, 그리고 대담한 스타일의 디퓨저와 합을 이루는 머플러 팁이 강력한 성능의 기대감을 더한다.
한편 M4 컴페티션 쿠페의 루프에는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경량의 루프, 그리고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거대한 브레이크 캘리퍼를 더했다. 디자인 외의 각종 요소들이 ‘강력한 퍼포먼스’에 방점을 찍는다.
보다 강렬히 피어난 공간의 가치
외형에 있어 M4 컴페티션 쿠페의 동시애 공개된 M3 컴페티션 세단과 선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실내 공간에서는 여전히 유사한 모습을 통해 ‘공통된 DNA’를 드러낸다.
실제 M4 컴페티션 쿠페의 실내 공간은 쿠페의 형태로 알맞게 다듬어진 3 시리즈, 그리고 기반이 되는 4 시리즈와의 구조적인 동일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계기판이나 센터페시아 등의 기본적인 형태 역시 동일한 모습이다.
대신 고성능 모델의 가치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실제 실내 곳곳에는 카본파이버 패널을 적극적으로 더하고 M 로고와 붉은색 M 버튼, 그리고 각종 요소들을 대거 적용해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M 버튼으로 구성되는 M 모드의 차량 셋업을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는 별도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차량 셋업의 경우 엔진 및 차체 등 다양한 부분을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드리프트를 위한 M 트랙션 컨트롤 역시 그 정도를 조율할 수 있다.
이외의 구성은 완성도 및 사용성이 우수한 BMW 고유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오디오 시스템은 하만/카돈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주행 중에서 우수한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실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시트’에 있다. 한층 낮아진 시트 포지션과 독특한 형태와 구조에서 연출되는 수한 홀딩 능력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충분해 헬멧을 쓰고 트랙을 달리기에도 좋았다. 다만 허벅지 중앙 부분의 구조물은 탑승자의 체형, 성향에 따라 ‘마이너스 요인’이 될 우려가 있었다.
쿠페 모델인 만큼 2열 공간이 그리 쾌적하거나 여유로운 건 아니다. 대신 1열 시트와 유사한 컬러 조합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시트를 더하며 전체적인 공간의 가치를 한층 높이는 모습이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쿠페에게 2열 공간은 적재 공간’에 가까운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성향의 쿠페는 차체 구조로 인해 ‘적재 공간’의 여유가 그리 넉넉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M4 컴페티션 쿠페는 충분히 깔끔히 다듬어진 공간을 제시하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사용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510마력을 자랑하는 고성능 쿠페
새롭게 다듬어진 M4 컴페티션 쿠페의 보닛 아래에는 BMW가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엔진이 자리한다. 직렬 6기통 3.0L 구성의 BMW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510마력, 66.3kg.m의 토크를 제시해 이전 세대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제시한다.
강력한 엔진에 합을 이루는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사양이다.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후륜구동과 맞물려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다만 8.3km/L(도심 7.3km/L 고속 10.2km/L)의 비교적 ‘아쉬운 효율성’은 감수해야 한다.
더욱 드라마틱하게 피어난 쿠페, M4 컴페티션 쿠페
BMW M4 컴페티션 쿠페와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화려한 색상의 시트는 그 형태로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놀라운 점은 전고가 낮은 쿠페임에도 불구하고 헤드룸이 충분하다는 점이며, 레그룸이나 ‘공간의 여유’ 역시 우수하다는 점이다. 덕분에 차량의 만족감이 더욱 높아진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차량인 만큼 시동과 함께 강렬한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우고, 화려한 그래픽의 계기판, 그리고 스티어링 휠과 기어 레버의 연출이 차량 가치를 강조한다.
510마력과 66.3kg.m의 토크는 분명 강력한 성능이며 일반적인 운전자가 담당하기엔 부담스러운 출력일 수 있다. 그렇기에 여느 차량보다 더욱 조심스레 페달을 조작하게 된다. 그러나 M4 컴페티션 쿠페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통해 ‘안도감’을 더한다.
물론 이러한 경험은 잠시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단 번에 RPM을 끌어 올리며 강력한 성능이 폭발하듯 전개된다. 분출되듯 전개되는 출력과 실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사운드는 ‘공용도로’보다 ‘트랙’이 적합한 차량이라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참고로 드라이빙 모드 설정과 별도의 버튼을 통해 배기 사운드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그 조절의 차이는 물론, 퍼포먼스 배기 사운드의 완성도 역시 상당히 우수해 만족감을 높인다.
8단 자동 변속기는 ‘듀얼 클러치 변속기 만능주의’에 빠진 이들에게 기술의 발전을 느끼게 한다. 토크컨터버 변속기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최신의 기술과 경험으로 최적의 가치를 제시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수동 변속의 맛을 잘 살린 패들 시프트의 조작감, 그리고 마치 M-DCT를 떠올리게 하는 기어 레버 및 센터 터널의 디자인 구성 역시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패들시프트에 더해진 카본파이버 스킨은 아쉽게 느껴진다.
차량의 움직임은 이전 세대의 M4들에 비해 더욱 강렬하면서도 보다 쉽게 다룰 수 있다.
실제 전반적인 조향 질감이 이전보다 한층 가벼워졌고, 실제 조향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다듬어진 모습이다. 덕분에 이전의 M4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물음표’ 하나를 띄울 수 있지만 최신의 차량으로는 최적화된 모습이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노면 대응도 우수할 뿐 아니라 ‘퍼포먼스 쿠페’에 기대하는 민첩하고 경쾌한 차체 움직임을 언제든 느낄 수 있어 차량을 다루고, 운전을 하는 즐거움을 더욱 선명히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꿨을 때에는 선 굵고, 대담하게 달리는 즐거움도 명확히 느껴진다. 조향 질감, 반응, 차체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차량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영역까지 보다 정교하게 조율되어 더욱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이러한 차량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은 트랙일 것이다.
실제 M4 컴페티션 쿠페가 첫 등장하고 난 후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M4 컴페티션 쿠페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분명 우수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퍼포먼스의 지속력’을 드러낼 뿐 아니라 M3 컴페티션 세단보다 더 탄탄하고 기민한 스타일을 제시해 자신만의 가치를 선명히 제시했다.
그렇게 M4 컴페티션 쿠페는 달라졌고, 또 새롭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좋은점: 대담하게 피어난 외형과 실내 공간, 완성도와 개성, 그리고 여유를 더한 드라이빙의 가치
아쉬운점: 극명한 호불호의 키드니 그릴
퍼포먼스 쿠페의 매력적인 대표주자, M4 컴페티션 쿠페
BMW M4 컴페티션 쿠페는 발전했고, 개선됐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며 최신의 기술과 브랜드의 노하우, 그리고 브랜드의 비전을 절묘하게 담았다. 그렇기에 M4 컴페티션 쿠페는 여전히 매력적인 차량이며 타인에게도 주저 없이 권할 수 있는 차량이다.
M4 컴페티션 쿠페는 그렇게 현재에 충실한 모습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BMW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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