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기록
"금리 인상에 취약" 비트코인 4000만 원대 하락
"추가 하락" "바닥 확인" 엇갈린 전망 나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5포인트(1.87%) 오른 2,663.34로 종료했다. 연합뉴스
1월 코스피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월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역시 고점 대비 반토막인 4,000만 원대로 주저앉는 등 '긴축 공포'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모양새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향후 전망을 놓고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과 '바닥을 찍었다'는 엇갈린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1월 코스피 낙폭 314p… 금융위기 이후 최대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63.34로 지난달 거래를 마쳤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해 말(2,977.65)과 비교하면 낙폭은 무려 314.31포인트에 달한다. 이는 금융위기 사태로 코스피 1,000선이 붕괴됐던 2008년 10월(-335포인트)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1월 수익률 역시 -10.56%로, 코로나19가 덮쳤던 2020년 3월(-11.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더욱 암울하다.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4,700만 원대로, 지난해 11월 고점(8,200만 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6,000만 원 선이 무너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5,000만 원 선도 내줬다.

비트코인 가격 최근 3개월 추이. 코인마켓캡 캡처
긴축 공포 지속… 예상 코스피 하단 2600 밑돌아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예상 코스피 지수 하단을 2,500 중반까지 열어뒀다. 연준의 긴축 공포가 여전히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에 더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19 확산세 등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역시 유동성이 회수될 조짐에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10만 달러” 주장을 내놨던 글로벌 투자은행 골스만삭스조차도 최근 "비트코인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취약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긴축 공포 선반영… 나스닥도 반등 기미
반면에 지난달 연준의 긴축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던 만큼, 이달부터는 추가 하락이 제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가 4차례 올랐던 2018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당시처럼 과도한 투매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은 같다"면서도 "당시와 달리, 올해는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승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급락했던 미국 증시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한국 연휴 기간 중 3일 연속 상승해 지난달 27일 대비 7.4% 상승하기도 했다. 일부 매파적 연준 위원 역시 오는 3월 금리 인상에는 동의하면서도, 시장이 우려하는 '0.5%포인트' 인상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연준의 매파적 정책변화는 연초 홍역 과정에서 상당 수준 선반영됐다”며 “최근 증시 조정은 펀더멘털 조정을 넘어선 센티멘털 측면의 과민반응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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