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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부터 택배·약국·은행 역할까지... 대형마트 자리 꿰찬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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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부터 택배·약국·은행 역할까지... 대형마트 자리 꿰찬 편의점

입력
2022.02.02 20: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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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편의점이 처음으로 대형마트 앞질러
대형마트는 10년째 매출 내리막
1인 가구 증가·코로나에 편의점 인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동네 편의점이 대형마트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자들이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범위)'을 선호하는 데다, 1·2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작은 묶음의 상품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배달과 택배 등 서비스 범위를 넓히면서 강화한 편의점의 '올 인 원' 전략도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년 주요 유통업계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 전체 매출 중 차지한 편의점의 비중은 15.9%로, 대형마트(15.7%)를 앞섰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온라인과 백화점에 이어 3위에 올랐던 대형마트 비중이 처음으로 편의점에 밀려난 모양새다. 이번 조사는 편의점의 경우엔 GS25와 CU, 세븐일레븐을, 대형마트에선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매출 감소에서부터 확인된다. 대형마트 3사 매출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줄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온라인에 주도권을 빼앗긴 가전·문화, 의류, 가정·생활, 잡화 등 비식품(-6%)뿐 아니라 매출 비중의 60% 이상을 책임진 식품(-0.3%) 카테고리 판매까지 뒷걸음질치면서 연간 매출도 2.3%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유통업계 매출 비중 변화.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년과 2021년 유통업계 매출 비중 변화.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반면, 편의점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1년간 꾸준히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음료 등 가공식품(11.6%) 매출이 급증한 가운데 즉석식품과 신선식품 매출도 전년 대비 0.6% 상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온 식품 분야 매출이 9.6%나 올랐다. 생활용품이나 담배 등 비식품 매출 또한 3.8% 증가하면서 대형마트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근거리 선호와 1인 가구 증가 분위기로 형성된 '물 들어올 때'에 특화된 편의점 업계의 전략도 적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큰 변화는 배달이다. 편의점 3사가 모두 모빌리티 업계와 손잡고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도시락이나 간편식, 매장에서 조리한 치킨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주로 마트에서 구매하던 우유와 계란, 즉석밥까지 '30분 내' 집까지 배달이 가능해졌다. 편의점이 사실상 식당 기능까지 대신하게 된 셈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 편의점에 설 선물 세트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서울 시내 편의점에 설 선물 세트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연합뉴스

이에 더해 편의점의 영역 확장은 전체 생활 부문으로 퍼져가고 있다. 택배 서비스의 경우 편의점의 물류 인프라를 이용한 덕분에 택배 배송이 멈춘 연휴 기간에도 이어졌고, 상비약과 현금자동인출기(ATM)를 갖추면서 연휴 기간 동안 약국이나 은행 역할도 대신했다. 이 밖에도 편의점 3사는 경쟁적으로 세탁 서비스(GS25)나 무인복합기 서비스(CU), 보조 배터리 공유 서비스(세븐일레븐) 등을 내놓으면서 소비자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업계에선 온라인 유통 규모가 오프라인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슬세권'의 편의점 업계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3사 점포 수는 4만 2,277개로 전년(3만 9,962개)보다 5.8%가량 늘었고, 점포당 월평균 매출액은 2.9% 증가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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