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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키토 폭우로 산사태…최소 2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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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키토 폭우로 산사태…최소 24명 사망

입력
2022.02.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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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최고 강우량에 산사태 발생
최소 48명 부상·12명 실종

1일 에콰도르 키토 라가스카 거리를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키토의 라가스카와 라코무나 지역에선 지난달 31일 홍수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졌다. 키토=AP 연합뉴스

1일 에콰도르 키토 라가스카 거리를 주민이 자전거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키토의 라가스카와 라코무나 지역에선 지난달 31일 홍수로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4명이 숨졌다. 키토=AP 연합뉴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1일(현지시간) 집중호우에 뒤이은 대규모 산사태로 최소 2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늦은 오후부터 17시간 동안 폭우가 내리면서 키토 서부 피친차산 산비탈이 무너져 내렸다. 현지 구조당국은 3m에 이르는 거대한 흙더미가 산 아래 라가스카·라코무나 지역 주택과 운동장을 덮치면서 최소 2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으며 48명이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산에서 쏟아져 내린 흙탕물이 주택과 거리를 뒤덮는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차량에 탄 채로 급류에 휩쓸리는 모습도 담겼다. 키토 시민 이멜다 파체코는 AP통신에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해 네 살짜리 아들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달려 나가려는데 갑자기 앞과 옆쪽 벽이 무너졌다”며 “죽는 줄 알았는데 겨우 살았다”고 말했다.

키토시(市)는 이번 비가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루 동안 1제곱미터(㎡)당 75㎜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해당 지역 1월 평균 강우량(82㎜)의 90%에 달한다. 산티아고 과르데라스 키토 시장은 산비탈에 4,500세제곱미터(㎥) 용량의 취수 구조물이 있었지만, 이보다 4배나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이 범람했다고 설명했다.

시 당국은 이재민들을 위해 대피소를 세우고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270만 명의 시민 대부분이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일부는 저체온증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피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키토에 거주 중인 재외국민은 약 350명이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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