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수원삼성 공격수 정상빈(20)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정상빈은 우선 스위스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로 임대돼 유럽 생활을 시작한다.
울버햄프턴은 28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의 유망주 정상빈과 계약했다. 정상빈은 그라스호퍼 클럽에 18개월 임대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그라스호퍼 구단도 현지에 도착한 정상빈의 사진과 함께 이 사실을 알렸다. 한국 선수가 EPL 팀과 계약한 건 역대 15번째다. 가장 최근엔 황희찬(26)이 지난해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정상빈이 정식으로 EPL 무대를 밟는 건 임대 기간 이후가 된다.
정상빈이 그라스호퍼로 먼저 가는 건 EPL 취업 허가 때문이다. 유럽연합(EU) 출신이 아닌 선수가 EPL에서 뛰려면 취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대표팀과 소속팀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정상빈은 조건을 충족할 수 없어 울버햄프턴은 위성 구단인 그라스호퍼에서 먼저 경험을 쌓도록 했다.
수원 삼성 유스인 매탄고 출신인 정상빈은 고교 3학년이던 2020년 준프로 계약으로 프로팀에 합류한 뒤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를 치러 고교생 K리거로는 처음으로 ACL에 나섰고, 수원의 우선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직행한 2021시즌엔 K리그에서 28경기에 출전해 6골 2도움을 넣으며 활약했다. 지난해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H조 스리랑카와 경기(5-0 한국 승)에서는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강한 압박과 거침없는 돌파로 ‘한국의 음바페’라는 별명도 얻었다.
한편, 울버햄프턴은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2004∼2006년 선수로 뛴 팀이다. 최근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데려갔던 황희찬을 완전 영입한 데 이어 정상빈과도 계약하며 한국 선수와 인연을 계속 이어갔다. 또 그라스호퍼는 2021~22시즌 스위스 슈퍼리그 10개 팀 중 6위 팀이다. 31일 시옹, 다음 달 6일 FC취리히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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