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만에 상승…장 초반 2600 붕괴되기도
설 연휴를 앞둔 28일 개인투자자들은 오후 들어서야 가슴을 쓸어내렸다. 증시 개장 30여 분 만에 2,600선을 내주며 하락하던 코스피가, 상승 전환하며 모처럼 반등 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7,000억 원을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지만, 개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반발 매수세에 시가총액 대형주들이 상승폭을 확대하며 방어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7% 오른 2,663.34에 종료했다. 코스닥은 2.78% 상승하며 872.87에 거래를 마쳤다. 출발은 불안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591.53까지 밀리며, 2020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2,6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 역시 1.6% 하락하며 장중 한때 840선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상승 전환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키우더니 결국 2,660선을 되찾았다. 이로써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4,000억 원, 2,670억 원씩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전날 한국 증시에서 2조 원 넘는 물량을 팔아치우고 떠난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7,000억 원을 던지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 등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원 오른 1,205.5원에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 예고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이날 애플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미국 시간 외 선물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2.81%)와 SK하이닉스(6.17%) 등 반도체 투톱을 비롯해 네이버(2.31%)와 카카오(2.91%) 등 최근 약세를 거듭해 온 대표 성장주가 모처럼 강세로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일인 전날 공모가(30만 원)의 약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15.41%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0.89% 하락해 45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긴 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코스피가 반등했지만, 추세 반전을 점치기는 시기상조란 목소리가 높다. KB증권은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지만, 반등의 연속성을 예단하기는 무리"라며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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