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시총 2위'로 코스피 입성했지만… "혹독한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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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시총 2위'로 코스피 입성했지만… "혹독한 데뷔전"

입력
2022.01.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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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당일 단숨에 시총 2위로 코스피 입성
시초가 59만원인데… 외국인 매도 폭탄에 급락
기존 배터리 3사 시총은 8조원 증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입성하긴 했지만, 상장 첫날부터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밀려 급락세를 겪으면서다. LG엔솔 데뷔 여파로 기존 ‘배터리 대장주’로 불린 2차전지 종목들도 유탄을 맞게 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이날 시초가 대비 9만2,000원(15.41%) 떨어진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엔솔은 공모가 대비 2배에 가까운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개장 직후부터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장중에는 낙폭을 25% 가까이 확대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따상’은커녕 급락세로 마무리되면서 청약자들이 쥘 수 있는 차익도 크게 감소됐다. 종가 기준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당 20만5,000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따상 시 주당 이익 48만 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하지만 KB증권을 통해 공모주 48만6,00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으로 729억 원씩 투입한 슈퍼개미 6명은 하루 만에 7억5,000만 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게 됐다.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외국인의 매도 폭탄 영향이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LG엔솔 주식 1조5,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이날 코스피에서 1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도 물량의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 한 종목에 집중된 셈이다.

LG엔솔이 증시 자금을 흡수하는 블랙홀이 될 거란 우려도 현실이 됐다. 외국인이 LG엔솔을 지속해 파는 동안, 기관은 패시브(시장 추종 ) 자금 수요로 LG엔솔을 담기 위해 다른 종목을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세가 더 굳어진 것이다.

주가는 급락세를 겪었지만 LG엔솔은 시총 2위로 코스피에 입성해 체면은 세우게 됐다. LG엔솔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0조 원에서 118조 원으로 불어나 SK하이닉스(82조 원)를 약 36조 원 격차로 따돌리고 시총 2위가 됐다. 삼성전자(425조 원)에 이어 '코스피 투톱'에 오르게 된 것이다.

배터리 대장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기존 배터리주들은 유탄을 맞게 됐다. 기존 배터리 종목을 처분하고 LG엔솔로 이동하는 기관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LG엔솔의 모회사인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8.13% 급락했고, 삼성SDI(-6.16%)·SK이노베이션(-7.11%)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하루 이들 3사의 시총은 약 8조 원이 증발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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