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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속 벤틀리·포르쉐는 연일 불티나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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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황 속 벤틀리·포르쉐는 연일 불티나게 팔렸다

입력
2022.02.01 16:00
수정
2022.02.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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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 지난해 국내 최다 판매
"불안한 현실 속, 소비로 자존감 회복" 분석

벤틀리 플라잉스퍼. 벤틀리 제공

벤틀리 플라잉스퍼. 벤틀리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경기와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벤틀리와 포르쉐 등 초고가 럭셔리카 판매량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불안과 우울감을 소비로 위안 삼으려는 심리가 고가 자동차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를 '테러 관리 이론'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당 3억 원을 웃도는 벤틀리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506대)이 전년보다 70.9%나 증가했다. 이는 벤틀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판매량이다. 벤틀리가 국내 출시한 모델은 플라잉스퍼, 컨티넨탈GT, 벤테이가 등 총 3개 다. 가격은 각각 3억3,000만 원, 3억2,900만 원, 3억1,200만 원이다.

벤틀리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플라잉스퍼의 경우 크기는 전장(길이) 5,316㎜, 전폭(너비) 2,220㎜에 달하는 대형 세단으로,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최고속도가 시속 320㎞에 달한다. 다만 연비는 리터(L)당 7.4㎞에 불과한 데다 유류세와 보험료 등을 합한 한 달 유지비만 150만 원이 넘어 그야말로 ‘돈 있는 사람만 탄다'는 차다.

벤틀리 플라잉스퍼 내부의 모습. 벤틀리 제공

벤틀리 플라잉스퍼 내부의 모습. 벤틀리 제공

또 다른 럭셔리카 브랜드인 포르쉐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도 8,413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고, 롤스로이스도 31.6% 증가한 225대를 팔았다. 람보르기니도 16.5% 증가한 353대를 판매했다.

포르쉐는 올해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점쳐진다. 포르쉐는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19년 국내 판매량이 4,624대 정도였지만, 다음해인 2020년에는 7,877대로 84.8%나 증가했다. 가격대가 1억 원대 초부터 시작해 럭셔리카를 구매하려는 젊은 층의 첫 차로 인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럭셔리 브랜드는 지난해 세계적으로도 판매량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벤틀리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31% 급증한 1만4,659대를 팔아 2년 연속 역대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포르쉐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30만1,915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고, 람보르기니도 13% 증가한 8,405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롤스로이스 모델인 고스트. 롤스로이스 제공

롤스로이스 모델인 고스트. 롤스로이스 제공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시기에 럭셔리카 판매가 증가하는 심리를 '테러 관리 이론'으로 설명한다. 테러 관리 이론은 예기치 않은 죽음의 위협을 받을 때 자신을 보호하려는 방어심리가 작동한다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지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소비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에 따르면 9ㆍ11 테러 직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지만 보석ㆍ스포츠카 등 명품 소비는 크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럭셔리 브랜드 판매는 늘었지만 현대차ㆍ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체의 판매량은 감소했다”면서 “자동차업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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