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 처음으로 매출 70조 원 돌파
물류비,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은 주춤
LG전자가 지난해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호조로 사상 최대 실적을 수확했다. 특히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까지 처음으로 제치면서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업체에 등극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물류비 인상 등의 이유로 수익성은 소폭 줄었다.
LG전자는 27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4조7,216억 원, 영업이익 3조8,638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8.7% 늘어난 매출은 특히 역대 최대 기록으로 올라섰다. 연간 매출이 7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자재 가격 상승과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월풀 제치고, TV서는 OLED 판매 증가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냉장고와 세탁기 중심의 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양적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H&A사업본부의 매출은 27조1,097억 원을 달성, 미국 월풀(25조2,080억 원)을 넘어섰다. 4분기 실적에선 매출 6조5,248억 원에 영업이익은 1,571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4분기 매출 가운데 최고치를 찍은 매출은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인상 요인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했다.
TV 위주의 HE사업본부는 4분기에 매출 4조9,858억 원과 영업이익 1,62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최근 5분기 연속 4조 원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달성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성장했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3% 줄었다.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의 경우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지난해 4분기 VS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1조6,800억 원을 거둔 가운데 영업손실도 536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 간 거래를 맡고 있는 BS사업본부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으로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정보기술(IT) 수요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조7,226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물류비 인상과 태양광 모듈 사업의 성과 부진으로 인해 351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통한 수익성 개선, 전장사업 흑자전환 기대
LG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 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면서도 위생가전 등 신가전의 해외 판매도 확대, 매출 성장세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가 올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자원투입 비용을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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