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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장기간 노출되면 담배 안 피워도 폐암 위험 상승"

입력
2022.01.27 11:09
수정
2022.01.2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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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뉴시스

미세먼지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담배를 피우거나 피운 적이 있으면서 미세먼지에 노출된 사람은 폐암 위험이 더 높았다.

특히 비흡연 폐암 여성의 경우 미세먼지와 관련이 높은 것이 나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시 지역에 사는 사람은 정기검진으로 폐 건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현우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5~2007년 국민건강검진을 받은 20~65세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 사는 583만1,039명을 2015년까지 추적 관찰해 미세먼지 노출과 폐암 발병 사이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0.6%(3만6,225명이 7년의 관찰 기간 내에 폐암을 진단받았는데, 여성의 경우 폐암 발병자 대다수(94.4%)가 비흡연자였다.

폐암 발병률은 남녀 모두 현재 흡연자, 과거 흡연자, 비흡연자 순으로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10g/㎥ 증가할 때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4배,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2배 더 높은 폐암 발병률을 보였다.

흡연 여부 등 혼란 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와 폐암 발병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대상자에서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의한 폐암 발병 위험도(Hazard Ratio)가 유의하게 상승했다.

특히 여성은 현재 흡연자가 아닌 비흡연자와 과거 흡연자에게서만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돼 장기간 미세먼지 노출이 폐암 발병의 독립적 위험 인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그동안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만 여겨지던 미세먼지와 폐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대규모 코호트(동일 집단)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비흡연자라도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시 지역 거주자는 건강검진으로 폐 건강을 검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 국제 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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