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의회 "주민생명 외면 말라" 경고
"검증되지 않은 광물 살포 중단" 반발도
수질오염 문제로 20년 넘게 방치된 도암댐 발전 방류를 검토 중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정선군의회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여 년간 잠잠했던 댐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강원 정선군의회는 성명을 통해 "정선군민을 무시하는 일방적인 도암댐 발전 방류 재개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 측이 최근 광물 가운데 하나인 루미라이트(제올라이트)를 활용한 정화방식을 제안했고, ‘그 이야기는 곧 도암댐 발전 방류를 하겠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지역민들이 들고 일어선 것이다.
도암댐은 21년 전인 1991년 평창에서 강릉으로 흐르는 송천을 막아 건설했다. 계획 단계부터 '과연 댐이 필요한가'를 둘러싼 논란이 거셌다. 완공 이후 정선 등 동강 하류에 심각한 수질오염 문제가 부각되자 2001년 3월 방류가 중단됐다. 2005년엔 정부가 "2급수가 될 때까지 방류를 중단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강원도 등이 10여 년간 '3FM방식'(댐 상부 관로에 유연성 섬유사를 주입해 부유물질을 흡착시키는 방식) 등 갖은 방법을 써봤지만 수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만큼, 댐 해체가 답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 터에 '새로운 정화방식을 적용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자 정선지역 여론이 들끓는 것이다.
정선군의회는 "도암댐은 전력 생산 등 당초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 채 하천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홍수 피해 등 끊임없이 하류 주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며 "방류 재개의 움직임은 주민 생명을 외면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앞서 정선군 번영연합회도 "하류 지역 하천과 상수원에 어떤 영향이 발생할지 연구, 검증되지도 않은 루미라이트 살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