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메타버스 사피엔스'
뇌과학으로 풀어낸 메타버스가 뜨는 이유
쿵쿵 음악 소리가 울린다. 이곳은 보고 들을 순 있으나 만질 순 없는 공연장,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여기선 공간 제약이 없으니 트래비스 스캇,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해외가수의 공연도 1열에서 관람할 수 있다. 누군가는 아직 낯설다고 얘기하겠지만, 메타버스는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현실'이다. 팬데믹은 불과 재작년만 해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일상에 가져다놨다.
'메타버스 사피엔스'에서 뇌과학자 김대식은 인류가 디지털 대항해시대를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디지털은 뇌가 편하다고 느끼는 공간이 됐다. 특히 '아이패드 세대'로 불리는 Z세대에게 디지털은 공기만큼 익숙하고 당연한 존재다. 저자는 "Z세대의 고향은 아날로그 현실이 아닌 디지털 현실, 즉 인터넷"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자아는 이미 디지털 현실로 나아갈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거다. 저자는 뇌과학, 인류학, 컴퓨터 과학으로 이를 증명한다.
메타버스는 백지에서 만들어 낸 새로운 무언가가 아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세계도 아니다. 저자가 규정하는 메타버스는 '또 하나의' 현실이다. 다만 막 시작한 항해다보니 아직 따라가야 할 항로가 남았다. 저자는 아날로그적 몸에 갇힌 우리가 몸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흡한 메타버스 기술을 보완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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