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동·서학개미 순매수 종목 보니
코스피 순매수 5위 크래프톤 -40%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는 -35%
“낮엔 코스피로 정신없고, 밤에는 나스닥 걱정에 잠을 설쳤네요.”
연초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개인 투자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14개월 만에 장중 2,600선까지 붕괴됐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나스닥도 이달에만 14%가 빠져 조정장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달 장바구니에 집중적으로 담은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동·서학 개미들은 매서운 한파 속에 설 연휴를 보내고 있다.
동학개미 1월 순매수 상위 종목자료: 한국거래소
순위 | 종목명 | 순매수 규모(원) | 수익률(%) |
---|---|---|---|
1 | 삼성전자 | 1조4,100억 | -6.38 |
2 | 카카오 | 1조2,000억 | -24.44 |
3 | 네이버 | 1조300억 | -18.09 |
4 | 카카오뱅크 | 5,500억 | -30.5 |
5 | 크래프톤 | 4,600억 | -40.32 |
31일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개인 순매수 종목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개인은 1월에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4,100억 원을 사들였다. 그다음으로 △카카오(1조 2,000억 원) △네이버(1조300억 원) △카카오뱅크(5,500억 원) △ 크래프톤(4,600억 원) 순이다.
하지만 개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의 주가는 대부분 급락세를 겪었다. 순매수 2위 종목인 카카오는 지난해 말(11만2,5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내려와 무려 24.44%가 빠졌다.
특히 5위인 크래프톤은 40.32% 하락해, 이달 코스피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3·4위인 네이버와 카카오뱅크도 각각 -18.09%, -30.5%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에 물타기(추가 매수)하거나 저가 매입에 나선 개미까지 대거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순매수 1위였던 삼성전자는 비교적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6.38%만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0.55%)보다 높았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 대부분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성장주에 집중됐던 만큼, 현재 실적이 뒷받침해 주는 삼성전자의 낙폭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달 국내 증시에서 1조4,000억 원을 순매도한 외국인도 삼성전자는 6,200억 원을 사들였다.
서학개미 1월 순매수 상위 종목자료 : 한국예탁결제원(현지시간 27일 기준)
순위 | 종목명 | 순매수 규모(달러) | 수익률(%) |
---|---|---|---|
1 | 프로셰어드 울트라프로 QQQ ETF |
5억8,800만 | -38 |
2 | 테슬라 |
3억8,200만 | -21.54 |
3 |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 3억2,600만 | -46.69 |
4 | 마이크로소프트 | 2억2,400만 | -10.84 |
5 | 엔비디아 |
2억1,800만 | -25.38 |
서학개미도 울상이다. 서학개미의 이달 순매수 1위 종목은 프로셰어드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차지했다. 순매수 규모는 5억8,800만 달러로, 한화로 약 7,100억 원에 달한다. 코스피와 비교하면 4위인 카카오뱅크(5,500억 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문제는 TQQQ가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점이다. TQQQ는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추종하는 지수가 1% 상승하면 3%의 이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1% 내리면 3%의 손실을 보는 구조의 상품인 것이다. 이달 나스닥100 지수가 14% 이상 급락하면서 TQQQ 수익률 역시 -38%까지 곤두박질쳤다. 서학개미 순매수 3위를 기록한 종목 역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3억2,600만 달러)로, 수익률은 -46.66%에 달한다.
레버리지 상품 외에 다른 종목들 역시 주가가 고꾸라진 것은 마찬가지다. 2위를 기록한 테슬라(3억8,200만 달러)는 ‘천슬라’가 깨지며 829.1달러까지 내려와 수익률은 -21.54%를 기록했다. 4·5위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역시 각각 -10.84%, -25.38%를 기록했다. 이에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도 지난해 말 667억 달러에서 21일 595억 달러로, 72억 달러(약 8조7,000억 원)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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