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일반분양 물량 지난해 2월의 3배
2022년 사전청약 8일부터 시작
설 연휴 이후 전국 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대선 전 밀어내기에 나선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0가구 이상 '브랜드 대단지'도 속속 나올 예정이다. 3기 신도시 등 올해 예고된 사전청약 물량도 이달 첫선을 보인다.
지난해보다 세 배 많은 물량..1,000가구 이상 '알짜' 단지도
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설 연휴가 끝난 이후 이달 말까지 전국에서 일반분양 총 3만7,750가구가 쏟아진다. 지난해 2월(1만2,477가구)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아직 구체적 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정비사업 단지까지 포함하면 실제 공급 규모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물량이 2만1,788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가 1만4,667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 6,060가구, 서울 1,061가구 순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서울에서 예고된 물량이 적은 게 아쉽지만 전체 예정 물량은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다"며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선거 전 분양 물량을 밀어내려는 건설사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수요자의 관심을 끄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들도 분양에 나선다. 경기 5곳, 인천 4곳, 충북 2곳, 대전과 경남 각 한 곳 등 총 13개 단지다. 통상 가구수가 많을수록 단지 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설치되고 주변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되기 때문에 주택시장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인기 매물로 꼽힌다. 편리한 주거환경으로 환금성이 높고 관리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건설하는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청약을 오는 3일부터 접수한다. 총 3개 블록, 전용면적 59~185㎡로 이뤄진 3,731가구 규모 대단지다.
지방에서는 호반건설이 이달 중 대전 서구 도마동에서 '호반써밋 그랜드 센트럴'을 선보인다.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이 단지는 유천초, 버드내중, 대전삼육중·고, 대전제일고 등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학세권'이다. 전용면적 39~84㎡ 1,558가구 중 1,017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2·3기 신도시 포함된 사전청약도 시작
올해 첫 사전청약 물량도 풀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8일 민간 사전청약 2,000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약 6,200가구에 대해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2·3기 신도시 물량이 절반을 차지한다.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600가구) △남양주 왕숙2(500가구) △인천 계양(300가구), 2기 신도시 △파주 운정3(400가구) △양주 회천(400가구) △아산 탕정(400가구) △인천 검단(800가구) 등이다. 인천 계양의 경우 지구단위계획이 끝나 개발 기대감이 높고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지난해 1차 사전청약 당시 전용 84㎡ 공공분양 경쟁률이 381.1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신혼희망타운 물량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그간 신혼희망타운은 소형 평형 위주로 조성되고 '수익 공유형 모기지론'을 필수로 가입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신혼부부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4차 사전청약 때 시흥 거모지구와 안산 신길2 등에서는 미달이 속출했다.
이에 국토부는 이달 사전청약부터 전용면적 55㎡ 이상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전체 사전청약 물량의 절반 정도가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신혼부부 수요를 반영해 가급적 이달 사전청약부터 전용 55㎡ 이상 위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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