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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화제가 되려면 결혼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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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화제가 되려면 결혼을 해라?

입력
2022.01.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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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 이후 부부가 함께 예능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트루디 이대은, 최우성 김윤지. MBC, SBS 제공

최근 결혼 이후 부부가 함께 예능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트루디 이대은, 최우성 김윤지. MBC, SBS 제공

정녕 화제를 위해 결혼이나 공개 열애를 해야 하는 시대인걸까.

최근 연예계에서 화제가 되는 소식이나 인물들을 보고있자면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컴백이나 새 작품의 론칭 소식, 스타들의 선행부터 구설수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곤 있지만 이들과 비교불가한 화제성을 자랑하는 것은 단연 연예인들의 결혼, 연애 등 사생활과 관련된 이슈들이다.

대중의 인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스타들의 결혼과 연애는 오래 전부터 대중의 주요 관심사였다.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모으는 연예인들이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정한 배우자는 누구인지, 이들의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는 구미를 자극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혼·연애 이슈를 향한 높은 관심은 과거 방송을 통해 잠시 얼굴을 알렸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래 전 활동을 중단했거나 최근 뜸한 활동 속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들도 결혼 소식을 알리며 뜻밖의 주목을 받는 일이 빈번해진 것이다. 그리고 일부 스타들은 이 때 높아진 화제성을 기반으로 각종 부부 예능 출연에 나서거나 대중의 관심을 활용한 새 행보를 모색하는 등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최근 이상해 김영임의 아들인 최우성 씨와 결혼을 한 가수 김윤지(NS윤지)와 트루디다.

김윤지는 지난해 6월 직접 결혼 소식을 알린 뒤 9월 현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앞서 데뷔 이후 가수로 활동을 이어왔으나 큰 성과를 거두진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그는 결혼 발표 이후 남편과 함께 SBS '동상이몽2'에 새 부부로 합류하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와 전속계약까지 체결했으며 현재 '내 이름은 캐디' 등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결혼으로 인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결혼 발표 이후 자신에게 집중된 관심과 높아진 화제성을 영리하게 활용해 2막을 연 사례로는 해석할 수 있는 경우다.

트루디 역시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 출신으로 얼굴을 알린 뒤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11월 야구선수 이대은과 결혼 소식을 전하며 기존 활동 때 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결혼 이후 곧장 MBC '복면가왕'을 통해 예능 활동에 나섰다. 이대은이 복면 가수로 출연한 데 이어 최근 이들은 부부 판정단으로 동반 출연하며 본격적인 예능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대은이 갑작스러운 야구선수 은퇴를 선언하며 소속 구단이던 KT위즈를 떠나며 향후 두 사람이 결혼으로 쌓은 인지도와 화제성을 기반으로 방송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는 중이다.

결혼 이슈로 부부가 함께 상승효과를 누린 연예인과 비연예인 커플도 상당수다. 전진 류이서, 박성광 이솔이, 이지훈 미우라 아야네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연예인 남편과 비연예인 아내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결혼 발표 이후 부부 예능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고, 왠만한 스타 급 인기를 얻은 비연예인 아내가 본격적으로 SNS를 통한 인플루언서 활동을 시작하며 꾸준히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들 역시 결혼 이후 아내와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이전보다 다양한 방면에서의 2막을 걷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연예계에서 화제를 모으기 위해서는 결혼 발표를 해야 한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스타들의 결혼 발표는 화제성을 보장받을 확실한 방법이자, 부부 예능 출연 등을 통한 이미지 상승·예능 등 활동 영역 확대를 위한 좋은 발판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이다. 비단 결혼이 아니더라도 결혼을 전제로 한 공개 열애를 선언한 뒤 윈윈 효과를 얻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물론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이같은 이유로 선택하는 이들이 있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를 만나 결혼을 선택한 스타들에게 축하와 응원을 보내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연에계에서 결혼 발표가 마치 새 도약의 장처럼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하긴 어렵다. 쏟아지는 관심을 영리하게 활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들의 몫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얻은 기회를 어떻게 이어나가며 앞으로의 행보에 긍정적 시너지를 낳을 것인지 역시 본인들의 몫이다. 인생 제2막의 앞에 선 많은 연예인들이 한 번쯤 생각해볼 지점이 아닐까 싶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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