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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장치·입욕제 속에도 마약이... 작년 1272kg 적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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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장치·입욕제 속에도 마약이... 작년 1272kg 적발 역대 최대

입력
2022.0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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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청정국 무색
마약 경유지로 활용도 늘어

컨테이너 입구에 적재된 코카인. 관세청 제공

컨테이너 입구에 적재된 코카인. 관세청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류 밀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마약 청정국’이란 말도 무색해지고 있다. 국제우편뿐 아니라 주방환기 장치 같은 특송화물, 영양크림과 입욕제 등에 마약을 은닉하는 등 밀수 수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마약류 밀수단속 결과, 총 1,054건을 적발해 1,272㎏의 마약류를 압류했다고 26일 밝혔다. 관세청 개청 이래 가장 많은 적발량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51%, 적발량은 757% 증가했다.

항공여행자를 통한 마약류 적발이 2020년 311건, 55㎏에서 지난해 83건, 12㎏으로 큰 폭으로 줄었음에도 마약류 밀수가 급증한 건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해상화물을 통한 마약 반입 시도가 늘었기 때문이다. 우편·특송 등 수입화물에서 적발된 마약건수는 같은 기간 374건, 90㎏에서 967건, 1,258㎏으로 크게 증가했다.

말레이시아발 주방환기 장치 특송화물과 미국발 국제우편 입욕제에서 메트암페타민이 각각 8.2㎏, 4.0㎏ 적발되기도 했다. 독일에서 보낸 모발영양크림 속에 숨긴 케타민 0.9g 반입 시도 역시 들통이 났다. 국제우편을 이용한 10g 이하의 소량 자가소비용 마약류 밀수 건수가 전년보다 179%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적발된 마약류를 품목별로 보면 메트암페타민이 577㎏(126건)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보다 849% 늘어난 규모로, 1회 투약분량 0.03g 기준 약 1,92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어 △코카인 448㎏(20건) △대마류 99㎏(336건) △페노바르비탈 57㎏(80건) 순이었다.

국제 마약조직이 한국을 최종목적지가 아닌 경유지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보카도를 가장한 페루발 해상화물에서 코카인 400.4㎏을 적발한 게 대표적이다. 코카인은 주로 북미·유럽에서 남용되는 마약으로, 국내 코카인 단속건수는 2020년 7건에서 2021년 20건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압류한 코카인은 1회 투약분 0.01g 기준 약 4,48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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