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 발언, '반드시 필요' 화답
2007년 제주도와 공동 건의 이후 답보
대한민국 미래 철도 르네상스 시대
호남~제주 간 해저터널 사업 논의가 대선을 계기로 재점화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최근 정치권에서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 건설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이를 대선공약으로 반영해 줄 것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6일 전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을 제20대 대선 공약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제주 고속철도는 국토 서남권이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출발점이자 글로벌 교류거점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며 "미래 초고속시대 전국을 하나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충청과 호남을 잇는 강호축, 대구·경북에서 전남·광주를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 목포에서 부산을 연결하는 경전선 등과 함께 촘촘한 철도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철도축을 형성해 경부축에 집중된 수송량을 분산하고 국민의 생활권이 확장되는 한반도 반나절 생활권 실현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또 "기상이변으로 공항과 항만 이용이 어려울 때도 안정적인 여객 수송이 가능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로 세계적인 관광랜드마크로서 세계인이 찾는 핫플레이스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제주 간 고속철도사업이 국가 균형발전과 초광역 협력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란 점도 내세웠다.
김 지사는 "고속철도를 기반으로 남해안과 제주를 연계하는 신경제권을 조성한다면 수도권 중부권에 대응하는 새로운 균형발전의 축이 될 것이다"며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터널처럼 호남권과 제주 간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고 물류비 절감으로 초광역적 상생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대표적인 탄소중립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호남-제주 해저터널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23일 경기 의왕시 포일 어울림센터에서 언급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 후보는 "KTX와 같은 고속철도의 효율이 높아졌고, 탄소제로 사회로 가야 하므로 유럽에서는 단거리 국내 노선을 폐지하는 추세"라며 "제주도의 경우 해저터널을 연결하면 훨씬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앞서 2007년 제주도와 함께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연 건설을 위한 '대정부 공동건의문'을 채택하고 제17대 대통령 공약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대선 공약으로 채택되지 못했고, 막대한 사업비와 환경문제, 제주신공항 건설사업 등과 맞물려 별다른 진척을 찾지 못했다.
김 지사는 "고속철도는 다수 전문가집단의 연구 등을 통해 필요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면서 "대통령 공약에 해저터널이 꼭 채택돼 해양과 대륙 간 교류의 중심축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