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한국인 6명·중국인 4명 검거
허위 문자 이미지.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허위 결제 문자 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낸 뒤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수십억 원을 챙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과 중국 공조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30대 남성 A씨을 비롯한 한국인 6명과 중국인 4명 등 10명이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중국 저장성 한 아파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2019년 1월부터 최근까지 보이스피싱으로 한국인 236명에게서 83억 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몰 결제 승인완료, 본인 아닌 경우 연락 요망'이라는 내용의 허위 결제 문자 메시지를 무작위로 보내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유인했다. 문자와 관련한 문의 전화가 오면 수사기관이나 소비자보호센터 등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계좌에 남아 있는 돈을 안전 계좌로 옮겨야 한다"고 속여 돈을 이체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A씨 일당이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국가정보원과 함께 3개월간 각종 증거를 수집한 뒤 저장성 공안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로부터 A씨 일당에 대한 수사 자료를 넘겨 받은 공안청은 지난해 11월 5일 수사에 착수한 뒤 지난달 2일 콜센터를 급습해 A씨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
A씨 일당은 최근 구속 상태로 기소돼 중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국인 6명 중 4명은 과거 보이스피싱 범죄로 이미 수배 중이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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