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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흔들'… 여가부 지원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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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성폭력 피해자 지원센터 '흔들'… 여가부 지원책 고심

입력
2022.01.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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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부 '해바라기센터' 운영 위기
의료진 부족에 방역수칙 적용도 부담
여가부 "외부 개설 지원, 가산점제 추진"

서울 시내 한 해바라기센터 출입문. 여성가족부 제공

서울 시내 한 해바라기센터 출입문. 여성가족부 제공

코로나19 사태가 2년을 넘기면서 병원들은 병실부족을 호소하고 의료진들은 '번아웃'이다. 이 와중에 소리 없이 사라지는 곳들이 있다.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다. 증거 채취, 피해자 의료 지원 등 업무 특성상 해바라기센터들은 거의 대부분 병원 안에 자리 잡고 있는데, 병원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다 보니 '자리 보전'도 버거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소관부처인 여성가족부도 지원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전국 39개 겨우 유지하는데 ... 코로나 때문에 피해자 돌려보내기도

전국 해바라기센터 운영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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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기준 전국 시·도 해바라기센터 숫자

26일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해바라기센터는 총 39개다. 작년 2월 말 서울 동대문구 삼육서울병원에 있던 서울북부해바라기센터가 운영을 종료하면서 1개 줄었다. 이유는 전문의 인력 부족이었다. 여기에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서울중부해바라기센터도 다음 달 문을 닫는다.

애초 국립중앙의료원은 "조직 관리가 어렵다"며 작년 6월까지만 운영하려다가 대체 병원을 찾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기간을 늘려 놓은 상태다. 다행히 북부센터를 대신할 의료기관으로 서울의료원이 결정돼 3월 업무를 시작한다. 1년 만에 북부센터가 부활하면서 '39개' 숫자는 겨우 유지하는 셈이다.

병원들의 해바라기센터 기피 현상은 고질적인 인력난, 자금난에 코로나19까지 덮친 영향이다. 센터에 꼭 필요한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은 의료진 확보가 어려운 데다,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부담이다.

실제 작년 12월 A(18)양이 서울의 한 해바라기센터를 찾았다가 체온이 37.5도로 나오자 출입을 거부당했고, 다음날 PCR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코로나19와 무관한 고열 증세도 방역 원칙을 지켜야 하니 증거 채취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책임이 병원에 가중되는 상황이다.

인센티브로 '센터 유지' 유인책 찾는 여가부

해바라기센터 지원 피해자 규모(단위: 만명)
여가부


매년 해바라기센터를 찾는 피해자는 2만 명이 넘는다. 센터 유지를 위해선 종사자 처우 개선, 병원 부담 완화, 책임에 따른 혜택 제공 등이 시급하다. 여가부는 일단 올해 해바라기센터 예산으로 173억5,000만 원을 확보, 지난해보다 11% 늘렸다. 간호직군 인력 증원, 휴일근로수당 지급 등에 나선다. 해바라기센터 근무경력이 '사회복지시설' 유사경력으로 인정되도록 지침도 바꿨다.

지역거점공공병원 평가 때도 해바라기센터 운영에다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센터는 병원 안에 있어야 하지만 가까운 외부공간에 센터를 만들면 임차료를 지원할 계획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경력 인정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운영 지침에 이미 반영했다"며 "이외에도 해바라기센터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가산점제를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병원 사정상 내부 운영이 어려운 경우 여가부와 협의해 외부 설치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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