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판 수능시험 부정행위
지난 15일 오전 11시쯤 두 명의 일본 도쿄대 대학생이 각각 ‘스카이프’ 앱을 통해 세계사 문제지가 담긴 사진 20장을 받았다. 이들은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 답을 보냈다. 과외교사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접촉했던 자칭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부터 “과외교사로서 실력이 있는지 테스트하고 싶다”는 문의를 사전에 받고 동의했기 때문이었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나중에야 자기들이 풀어 보낸 세계사 문제가 올해 대입 공통테스트 당일 현장에서 촬영한 세계사B 문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두 대학생이 사진을 받은 날은 오전 9시 반~11시 40분까지 지리 역사 공민 과목 시험이 치러지고 있었다. 실제 시험이 치러진 현장에서 불법으로 문제지를 촬영해 전송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공통테스트는 한국의 수능시험처럼 대학에 진학하려는 전국 고교생이 동시에 치르는 시험으로, 도중에 스마트폰 등으로 문제지를 촬영하는 것은 당연히 금지돼 있다.
과외교사를 의뢰했던 학생과는 연락이 두절됐다. 두 대학생은 도쿄대에 이 사실을 알렸고, 이를 통해 사건을 인지한 대학입시센터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문부과학성도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과거 일본 대학입시에서 시험문제가 유출되는 부정행위가 처음은 아니다. 2011년 2월에 실시된 교토대 2차 시험에서는 시험 시간 도중에 영어 문제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고 답을 묻는 일이 일어났다. 같은 해 3월 교토부 경찰은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학생을 체포했다. 올해는 지난 15, 16일 공통테스트 시험 중에 스마트폰을 허벅지 사이에 끼고 있던 수험생이 발각되는 등 3건의 부정행위가 확인돼 3명이 실격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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