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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평가손실 240억원… IMF "법정통화 채택 취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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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평가손실 240억원… IMF "법정통화 채택 취소해야"

입력
2022.01.2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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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안전성·건전성 등에 큰 리스크"

지난해 9월 엘살바도르 산타테클라 이발소 입구에 비트코인 결제 가능 문구가 적혀 있다. 산타테클라=AP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엘살바도르 산타테클라 이발소 입구에 비트코인 결제 가능 문구가 적혀 있다. 산타테클라=AP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조치는 재정적, 법적 위험(리스크)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이어지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세에 투자 평가 손실이 24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IMF는 25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관련 이사회 회의 결과를 전하면서 “이사들은 재정 안정성과 재정 건전성, 소비자 보호, 재정 우발채무 등에서 비트코인 사용과 관련된 큰 위험(리스크)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들은 엘살바도르 당국에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지위를 없앰으로써 비트코인 법 범위를 축소하라고 촉구했다”며 “일부는 비트코인 채권 발행 관련 리스크에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쓰는 중미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에도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했다. 비트코인을 이용하면 이민자들이 보다 저렴하고 편리하게 본국으로 송금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후 화산 지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과 비트코인 도시 건립,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채권 발행 계획 등도 밝혔다. 그러나 IMF는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구상을 밝힌 직후부터 줄곧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엘살바도르 내에서도 비트코인 통용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지만, 엘살바도르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1,8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해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 나라의 투자 평가손실은 2,000만 달러(약 240억원)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추정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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