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브랜드에서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을 강조한 레인지로버 디비전은 말 그대로 ‘화려한 포트폴리오’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컴팩트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RANGE ROVER EVOQUE)’는 역시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레인지로버 디비전에 걸맞은 화려한 연출, 그리고 고급스러운 디테일 등을 더하며 데뷔 이후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한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2022년 겨울, 찬 바람 속에서 가장 최신의 이보크라 할 수 있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R 다이내믹 SE(P250 AWD)’를 마주했다. 과연 이보크느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레인지로버 디비전에 속한 차량이지만 레인지로버 이보크 R 다이내믹 SE(이하 이보크)는 ‘엔트리 사양’인 만큼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실제 브랜드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이보크의 전장은 4,371mm에 불과하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04mm와 1,649mm이다. 더불어 휠베이스 역시 2,681mm로 ‘체급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공차중량은 인제니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AWD 시스템으로 인해 공차중량은 1,930kg에 이른다.
R 다이내믹의 감성으로 돋보이는 ‘이보크’
랜드로버 브랜드에 있어 ‘올라운더의 감성’을 강조한 디스커버리 디비전과 더불어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피어난 레인지로버 디비전은 선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이보크는 역시 레인지로버의 감성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실제 레인지로버의 여러 차량들에 적용된 고유의 고급스럽고, 또 얇게 그려진 프론트 그릴과 이에 합을 이루는 LED 램프로 구성된 헤드라이트의 조합은 여느 레인지로버와 동일한 모습이다.
측면은 초대 이보크에서 선보였던 쿠페형 SUV의 존재감이 명확히 드러난다. 앞쪽에서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숄더 라인과, 날렵하게 다듬어진 루프 라인의 대비가 이를 명확히 드러내며 고급스러운 20인치 알로이 휠이 만족감을 더욱 높인다.
여기에 바디킷의 일부 디테일과 측면의 펜더 가니시, 그리고 차체 곳곳에 R다이내믹의 감성을 더하는 ‘구리색’ 디테일이 차체 곳곳에 더해져 시각적인 매력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올 뉴 이보크가 과거의 이보크와 가장 큰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초대 이보크는 레인지로버라고는 하지만 어딘가 디스커버리 디비전처럼 느껴졌던 후면 디자인을 갖췄다.
기술 가치를 더한 이보크의 공간
이보크의 외형적인 변화와 함께 실내 공간의 구성이나 디테일, 그리고 기능의 발전 또한 함께 이루어지며 고급스러운 레인지로버의 감성을 숨김 없이 드러낸다.
레인지로버 고유의 균형 잡힌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의 레이아웃은 그대로 이어가며 고급스러운 가죽과 메탈 피니시, 그리고 하이글로시 패널을 효과적으로 조합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가죽의 컬러는 명확한 대비 및 고급스러운 스티치 등이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깔끔히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기술적인 가치 및 다채로운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스티어링 휠’ 역시 인상적이다.
기술의 가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느낄 수 있다. 최신의 랜드로버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피비 프로’를 적용하고,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기능 및 차량에 대한 각종 설정을 보다 손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우수한 해상도, 그래픽의 개선은 물론이고 새로운 기능 구성에 있어서도 더욱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공간 가치를 더욱 높이고, ‘차량의 만족감’을 더하는 모습이다.
공간에 대해서도 납득이 가능하다. 1열 공간의 경우에는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가죽 시트와 체감적으로 높게 그려진 대시보드 및 계기판 상단이 어우러지며 견고한 느낌을 선사한다. 헤드룸이나 레그룸 또한 성의껏 마련한 모습이라 그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2열 공간의 여유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실제 체격이 큰 탑승자가 1열 시트에 앉을 때에는 2열의 활용성이 크게 준다. 대신 기본적인 구성, 연출 등에 있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격을 선명히 느낄 수 있다.
적재 공간의 경우 랜드로버 측의 측정 및 발표 기준에 따르면 591L의 적재 공간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모습이며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는 최대 1,383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아주 넉넉한 수치는 아니지만 유사한 체격의 SUV들과 큰 차이가 없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가솔린 엔진으로 달리는 이보크
랜드로버는 이보크의 보닛 아래에 ‘견실한 퍼포먼스’를 제시하는 인제니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이보크의 보닛 아래에 자리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49마력과 37.2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여기에 효율성을 강조하는 9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더해 보다 견실하고 안정적인 운동 성능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이보크는 정지 상태에서 단 7.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소 속도 역시 230km/h에 이른다. 대신 가솔린 차량인 만큼 8.9km/L(도심: 7.9km/L 고속: 10.5km/L)의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 그러나 ‘체급의 한계’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차에 오르면 ‘만족감’을 느낀다. 생각보다 작은 차체, 낮은 전고로 전체적인 공간감, 그리고 거주성이 부족할 것 같았지만 막상 시트에 몸을 맡기면 ‘괜찮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피비 프로의 ‘기술적 가치’, 그리고 랜드로버 브랜드와 ‘레인지로버 디비전’의 감성을 누릴 수 있는 각종 요소들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더불어 새로운 클리어 사이트 역시 만족감을 높인다.
P250이라는 트림 네임처럼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 디젤 엔진 대비 ‘상대우위의 정숙성’을 선명히 느낄 수 있다. 덕분에 작은 체격, 엔트리 SUV임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운 SUV’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더불어 성능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랜드로버 및 재규어의 컴팩트 모델 및 중형 모델에도 적용되는 P250 엔진은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 추월 가속 등 다채로운 주행 환경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이어간다.
이러한 ‘움직임’ 외에도 엔진 회전 질감은 물론, 전반적인 정숙성 등 차량의 완성도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큰 마이너스 요인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제 몫을 다하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지만 주행 중 간혹 ‘변속 타이밍’ 혹은 ‘변속 시점’을 헤매는 경우가 느껴졌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개선,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를 통해 상황에 따라 적극적인 변속기 가능해 2.0L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속도감 있는 주행’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주행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동 변속의 필요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데뷔 이후 꾸준한 개량을 거친 만큼 ‘이보크의 움직임’ 역시 만족스럽다.
초대 이보크가 첫 데뷔했을 때에는 ‘정말 예쁜 SUV’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차량의 주행 질감이나 전반적인 승차감, 그리고 주행 완성도 등이 정말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이보크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치며 ‘프리미엄 SUV’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차량으로 거듭났다.
실제 이번의 이보크 역시 운전자에게 ‘만족스러운 주행’ 감각을 제시할 수 있는 비교적 세련되고 간편한 조향 질감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이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역시 산뜻한 편이라 ‘누구라도 다룰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됐다.
더불어 차량의 기본적인 승차감 등에 있어서도 깔끔한 노면 위를 달릴 때에는 특유의 정숙성은 물론 보다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덕분에 주행 전반에 걸친 ‘만족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다만 체급의 한계는 여전히 존재한다. 실제 주행 중 순간적인 노면 변화 등을 마주할 때에는 말 그대로 ‘순간적인 충격’과 다소 건조한 반응 등이 드러난다. 이러한 모습으로 인해 주행 전반에 걸쳐 때때로 ‘아쉽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이러한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 다채로운 기능, 편의사양 등이 더해진 덕분에 차량의 가치, 그리고 ‘구매에 대한 설득력’이 더욱 높아진 모습이다.
좋은점: 여전히 매력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의 매력
아쉬운점: 다소 아쉬운 체격의 한계, 그리고 공간
레인지로버 디비전에 합당한 존재, ‘레인지로버 이보크’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R 다이내믹 SE는 말 그대로 ‘완벽한 차량’ 그리고 뛰어난 차량이라 단언할 수 있는 차량은 아니다. 하지만 랜드로버에서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한 레인지로버 디비전에 속하기엔 부족함이 없으며 더욱 다채로운 매력으로 나름의 ‘경쟁력’을 확보한 차량이라 생각된다.
완벽한 선택은 아니지만 분명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라 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촬영협조: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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