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인구 이동 통계
서울 전출자 중 3분의 1이 '주택 문제'
전체 인구 이동은 줄어 "2020년 기저효과"
지난해 서울에서 1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되면서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탈서울’ 현상이 일어났다. 반면 지난해 이사를 한 인구는 전년보다 50만 명 이상 줄었다.
서울 인구 순유출이 가속화한 것도, 전국 인구 이동이 크게 줄어든 것도 모두 집 문제가 가장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1년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전출한 인구는 56만7,366명으로, 전입인구(46만1,123명)보다 10만6,243명 많았다. 약 10만 명의 인구가 서울에서 순유출된 것인데, 이는 2018년(11만230명) 이후 최대치다.
전체 전출자의 3분의 1인 18만2,132명이 집 문제로 서울을 떠났다. 반대로 서울에 집을 구해 전입한 사람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8만6,242명이었다. 주택 이슈로 서울을 떠난 '순유출' 인구가 9만5,890명이란 뜻이다.
서울을 빠져나간 57만여 명 중 63.8%인 36만2,116명은 경기도로 이사했다. 인천으로 이사한 사람은 4만4,859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서울에 직장을 둔 채 인근 지역으로 이사해 출퇴근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얘기다.
서울 외에 △대구(-2만4,000명) △부산(-1만9,000명) △울산(-1만4,000명) 등 9개 지역에서 인구가 순유출됐고, △경기(15만1,000명) △세종(1만4,000명) △인천(1만1,000명) 등 8개 지역은 순유입됐다.
서울을 떠난 사람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은 물론 다른 지역 인구의 수도권 이동도 지속되면서 5만6,000명이 수도권에 순유입됐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은 직업이나 학업 등을 이유로 20대 인구 유입이 많고, 30대부터는 주택 사유로 경기, 인천, 세종 등의 지역으로 이동을 많이 한다”며 “인천의 경우 지난해 5월 이후 주택매매량 증가로 인구 유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이동 인구는 721만3,422명으로 2020년(773만5,491명)보다 52만2,069명(6.7%) 급감했다. 인구 이동은 2011년(812만7,195명) 이후 매년 700만 명대에서 서서히 감소 추세를 보여 왔는데, 2020년에는 전년 대비 60만 명 이상 늘어난 바 있다.
인구 이동이 추세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인구 고령화와 경제 안정화, 교통·통신의 발달 때문이라는 통계청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2020년에는 주택매매가 활발했던 것이 당시 인구 이동 증가로 이어졌다. 일자리를 찾아 시도 경계를 넘어간 사람 비중이 34.5%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가족(25.6%), 주택(21.5%)이었다.
노 과장은 “2020년 주택매매가 활발했던 기저효과로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동이 많은 20대, 30대 인구가 감소한 것이 인구 이동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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