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주가, 상장 5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40% 넘게 하락
장병규 의장 "무거운 책임감 느껴"
'베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가까이 추락하면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술적으로 1인당 평균 손실이 5,000만 원을 넘어섰다.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29만1,0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크래프톤의 공모가 49만8,000원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주가가 41.6%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 17일 기록했던 최고가 58만 원과 비교하면 47.9% 추락, 사실상 반토막이 난 셈이다.
주가 폭락으로 우리사주로 자사 주식을 받아 든 크래프톤 직원들은 패닉에 빠진 상태다. 우리사주 제도는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시 발행 주식의 20%를 자사 직원에게 우선 배정하는 복지 제도다. 하지만 제도 취지와 달리 공모가보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크래프톤이 상장 전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총 35만1,525주로, 직원 수 1,330명 기준 1인당 평균 264주를 배정받았다. 공모가 기준, 주식 평가 가치는 1인당 평균 1억3,147만 원이었다.
하지만 주가 하락과 함께 1인당 평균 주식 가치는 7,973만 원까지 떨어졌다. 1인당 손실 금액은 5,000만 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우리사주는 보호예수 기간 설정으로, 상장 후 1년간 매도할 수 없다. 주가가 아무리 내려가도 크래프톤 직원들은 올해 8월이 돼야 주식 매도가 가능해진다.
주가 폭락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급하게 임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장 의장은 이날 크래프톤 사내 게시판에 올린 '우리사주를 가진 구성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사주 참여는 개개인의 결정이기에 저 혹은 회사가 무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면서도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전했다.
크래프톤도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회사 차원의 조치를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은 구성원을 위해 신규 예수금을 납입,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담보 제공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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