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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고향이 우선”... 최대 명절 ‘뗏’ 앞둔 베트남 방역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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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고향이 우선”... 최대 명절 ‘뗏’ 앞둔 베트남 방역 완화

입력
2022.01.25 14:45
수정
2022.01.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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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확진자 7배 많지만…
백신 접종률 높고 오미크론도 잠잠
의무검사 없이 민족 대이동 시작

지난 23일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떤선녓 공항이 구정(뗏)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이동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VN익스프레스 캡처

지난 23일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떤선녓 공항이 구정(뗏) 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이동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이 자국 최대 명절인 구정(뗏)을 맞아 방역 조치를 대대적으로 완화했다. 지난해 뗏 연휴 직전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배가량 많지만, 더 이상 전염병 방역에만 얽매이지 않고 일상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25일 뚜오이쩨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교통부는 지난 22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와 감염 이후 완치한 일반 시민들은 고향을 오가는 과정에 코로나19 의료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동 당일 기준 감염 위험지역(레드존) 거주자와 이곳을 방문하는 인원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등을 제출하고 자신들의 동선을 보건당국에 신고하도록 규정했다.

'봉쇄와 격리'로 대표되던 베트남의 방역정책 변화는 전 국민 백신 접종률 상승이 있어 가능했다. 베트남은 전날 기준으로 18세 이상 인구의 95.6%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 3차 접종(부스터샷) 인원도 18.6%까지 올라갔으며, 대도시 중·고등학생의 백신 접종률도 90%를 상회한다. 오미크론 변이도 아직 잠잠하다.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이 사례는 해외입국이 134건으로 절대 다수이며, 지역 감염은 5건에 불과하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일상회복) 의지에 국민들은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뗏 공식 연휴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9일간이지만, 대다수 회사와 학교는 연휴 전후로 일주일가량의 휴가를 더 부여하는 게 관행이다. 사실상 뗏 연휴는 이미 시작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22일 베트남 최대도시 호찌민에 위치한 떤선녓 공항의 경우, 600편 이상의 항공편을 띄워 6만여 명의 귀성객을 보내기 시작했다.

정부의 방역책 완화에 내수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고향의 가족들에게 줄 선물 구매는 물론, 뗏을 맞아 이웃과 지인들에게 꽃과 다과세트를 나누는 특유의 풍습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 남뜨리엠군 딩톤 시장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19 시대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교하면 재고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올해는 고향의 가족들을 보러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매출이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 정부는 뗏 연휴 직전 "코로나19 감염지역 방문 미신고 시 3,000만 동(약 15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전염병을 퍼트린 경우 형법 240조에 의거해 최대 징역 12년형을 선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북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베트남은 전날 1만4,03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이 무렵 일일 확진자는 2,0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지난 24일 베트남 호찌민시 5군에 위치한 한 전통시장의 구정(뗏) 장식품 판매 거리가 물건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뚜오이쩨 캡처

지난 24일 베트남 호찌민시 5군에 위치한 한 전통시장의 구정(뗏) 장식품 판매 거리가 물건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뚜오이쩨 캡처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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