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부지 확보 못해 표류하다
유치 마을 나서면서 사업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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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에서 운영 중인 동물장묘시설(화장장). 유리창 너머로 화장시설이 보인다. 전혼잎 기자
3년 가까이 표류하던 제주 동물장묘시설 조성사업이 부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조성 신축사업의 예정지를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소재 부지로 최종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에는 제2동물보호센터와 공설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선다.
도는 앞서 2018년 동물 장례식장 설치 등이 담긴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 2월부터 동물장묘시설 조성사업 부지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부지 확보 시도가 수차례 무산됐다. 그러다 어음2리 마을회가 지난해 3월 유치 희망 신청서를 도에 제출했고, 이어 마을 대표단의 사업설명회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 23일 마을총회를 통해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도는 사업비 90억 원을 편성해 제2동물보호센터, 공설 동물장묘시설 등 2개 시설을 통합·신축할 계획이다.
동물장례식장이 없는 제주에서는 현행법상 반려동물 사체를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본인 소유의 땅이라 할지라도 매립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한인수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조기사업 완료를 위해 부지 매입과 국비 신청 등 연차별 관련 예산 확보를 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제반 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라며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통해 유기동물의 적정한 관리 등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도민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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