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의사 노골화
유죄 인정 시 7년간 피선거권 박탈
"재판서도 유죄 나올 것" 중론
부패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가 ‘유죄 인정(플리바겐)’ 협상을 끝내 거부했다. 검찰총장 교체로 관련 협상이 지연된 것이 표면적 이유이지만, 사실상 재집권 의지를 거두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I)에 따르면 네타냐후 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나에게 적용된) 부도덕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부패 및 비리 등 혐의로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앞서 이스라엘 매체들은 네타냐후 전 총리 측이 이스라엘 검찰과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대가로 실형 대신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 ‘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그가 직접 이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그가 플리바겐을 거부한 데에는 아비차이 만델블리트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그간 네타냐후 전 총리 측 변호인단은 그에게 플리바겐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 현지 채널13 방송은 이달 말 물러나는 만델블리츠 총장 측이 임기 내에 플리바겐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하자 즉각 네타냐후 전 총리가 사전 녹화된 메시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가 여전히 정치적 야심을 꺾지 않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메시지에서 “나는 계속 리쿠드당과 군을 이끌 것”이라고 또 다시 재집권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검찰 측이 제시한 ‘부도덕’ 혐의 인정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향후 7년 동안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만큼, 플리바겐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다만 그가 정치에 복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예루살렘타임스는 이날 “네타냐후는 자신이 총리였던 시절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박해’의 희생자라는 느낌에 대해 여전히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전문가들은 네타냐후 전 총리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네타냐후의 피선거권 박탈은 기정사실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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