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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에도…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6조7000억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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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에도…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6조7000억 '선방'

입력
2022.01.25 19: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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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매량 389만726대로 전년 대비 17% 증가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종 판매로 수익성 개선

25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25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매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함께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가져왔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에도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대표된 고부가가치 차종이 선전하면서 수익 창출을 견인했다.

2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17조6,106억 원에, 영업이익은 6조6,789억 원을 수확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매출은 전년 대비 13.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에 비해 178.9% 급증, 지난 2014년(7조5,500억 원)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105조7,464억 원) 수준도 넘어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7%로 전년(2.3%)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건 2020년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해여서 기저효과가 크게 발생한 면도 있다”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낮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에서도 이 정도 수익을 올린 건 선전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389만726대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초 밝힌 416만 대 판매 목표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정한 400만 대 목표엔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동남아 현지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반도체 수급 차질로 지난해 4분기 도매 판매량에서 11만 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각물_현대자동차 경영실적 비교

시각물_현대자동차 경영실적 비교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 선방에 대해선 차량용 반도체 부족 충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묶였던 글로벌 수요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풀린 가운데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대차는 원활한 생산으로 수혜를 가져갔단 시각에서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은 생산시설이 어디에 위치했느냐, 핵심 부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했느냐가 좌우했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재고 보유량이 양호한 편이었기에 지난해 실적이 괜찮았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에 고급차 브랜드로 출시된 제네시스(G80, GV70)와 SUV가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실제 해외 판매 비중에서 2020년 43.2%였던 SUV(제네시스 제외)는 지난해 47.3%로 늘었고, 제네시스도 3.4%에서 5.1%로 상승했다. 또한 SUV 판매 증가에 힘입어 중남미와 인도, 유럽지역 내 판매도 전년 대비 각각 40.4%, 19.2%, 19.1% 늘어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과 아이오닉6 출시 등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수익 다변화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목표를 국내 73만2,000대, 해외 359만1,000대 등 총 432만3,000대로 정했다. 서 부사장은 "반도체 부품 공급도 상반기 내에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판매는 2019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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