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휴일 틈타 대통령 관저 총격...하루 만에 정권 장악
말리, 기니, 수단 등 아프리카 국가 쿠데타 잇따라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24일(현지시간) 쿠데타가 발생했다. 정권을 장악한 군부는 로슈 카보레 대통령을 축출하고 국회를 해산시켰다.
외신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이날 국영 TV 생방송으로 “이제 부르키나파소는 군사 정부가 통제한다”고 밝혔다. 군부는 폴-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이 서명한 성명에서 부르키나파소가 1년의 과도기간을 거쳐 헌정 질서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와 국회는 해산하고 모든 국경을 폐쇄한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휴일인 전날 수도 와가두구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총격전을 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이슬람 급진세력의 준동에 따른 치안 악화와 대통령의 위기 관리 능력 부족 등을 쿠데타 이유로 들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최근 수년 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테러가 끊이지 않으면서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경제난까지 가속화하면서 사회 불안이 커졌다. 이에 지난해 12월에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총리가 물러나기도 했다.
카보레 대통령을 구금한 군부는 “체포된 자들이 안전한 곳에 억류돼 있다”며 “이들에 대한 어떤 물리적 폭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쿠데타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구금된 카보레 대통령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며 군부를 규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쿠데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최근 잇따라 쿠데타가 발생하고 있다. 인근 말리에선 군부 세력이 2020년 8월과 2021년 5월 두 차례 쿠데타를 일으킨 후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지난해 9월 기니, 10월 수단에서까지 차례로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쿠데타가 일어난 말리와 기니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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