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좋은 합의 필요하다면 미국과 직접 대화"
미 국무부 "이란 직접 접촉하면 효율적일 것"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해 미국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미국도 “준비돼 있다”며 호응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좋은 합의를 위해 필요하다면 미국과 직접 대화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등을 통해 간접 대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협상에서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도 이날 “우리는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미 국무부 측은 “핵합의 협상과 다른 문제에서 이란과 직접 접촉하면 보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것”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의 핵 진전 속도를 감안할 때 핵합의의 완전한 이행으로 서로 복귀하는 데 관한 합의에 도달할 시간을 거의 다 썼다고 강조했다.
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영국ㆍ프랑스ㆍ독일로 구성된 이른바 ‘P5+1 그룹’과 이란은 2015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개발 포기와 서방의 이란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JCPOA를 체결했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 탈퇴를 선언하며 대(對)이란 제재 조치를 다시 취한 데 이어, 이란도 JCPOA 허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준의 핵 활동을 재개하면서 합의가 깨졌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새로 출범한 뒤, 협상이 다시 재개됐지만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로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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