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러시아, 우크라 겨냥 군사행동 계획"
우크라·러시아에 여행 금지령
NYT "미 군함, 공군 5,000명 규모 병력 파병 고려"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 명령을 내렸다. 또 미국인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과 그에 따른 우크라이나 내정 불안을 고려한 조치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가족들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을 명령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시민들도 지금 민간 항공기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으며 대피령이 대사관 철수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는 한동안 검토돼 왔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러시아가 중대한 군사적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사실상 러시아 통제 아래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등 우크라이나 국경 안보 상황은 예측 불가능하며 예고 없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력 시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회 불안도 한 가지 이유로 제시했다.
아울러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한 여행 경보 등급을 상향했다. 국부무는 “러시아 군사 행동 위협이 커지고 우크라이나 안에서는 범죄와 사회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여행 금지를 권고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서 지속적인 긴장을 야기하는 러시아로 여행하지 말라"며 "미국인들 역시 (러시아로부터) '학대'에 직면할 수 있으며 대사관은 미국 시민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해군 군함, 공군 군용기뿐 아니라 1,000~1,500명 규모의 병력을 발트해와 동유럽 지역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에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병력 규모는 10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긴장 상황과 관련 서방 측은 폴란드에 미군 4,000명과 나토군 1,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또 발트해 주변 국가에도 나토군 4,000명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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