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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낙하' 증시, 1400조 날린 코인... "이번 주 극도의 스트레스 구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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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낙하' 증시, 1400조 날린 코인... "이번 주 극도의 스트레스 구간 온다"

입력
2022.01.23 15:30
수정
2022.01.23 16: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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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주간 하락폭, 2년 만에 최대
금리공포에 넷플릭스 쇼크까지 겹악재
이번 주 FOMC, 실적 발표 줄줄이 대기

지난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생각에 잠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발(發) 금리인상 공포에 세계 금융시장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두 달여 만에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란 우려가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대형 기업들의 실적 쇼크가 이어지면서 위험자산을 향한 투자심리가 잇따라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스닥, 14년 만에 '최악 출발'

긴축 공포에 연일 하락세인 미 뉴욕증시는 지난 21일에도 급락 마감했다. 넷플릭스가 시장 예상을 밑도는 4분기 실적 발표에 22% 폭락 마감한 영향에 나스닥이 2.72% 급락했고, 다우지수(-1.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89%) 등도 연달아 뒤로 밀렸다.

이미 지난해 고점 대비 15% 하락한 나스닥은 지난 한 주 주간 하락폭(18~21일 7.6%)이 2020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의 새해 첫 14거래일간 하락폭(-12%)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6%) 이후 가장 컸다.

뉴욕증시 급락 장세에는 '넷플릭스 쇼크'도 한몫했다. 가뜩이나 금리 인상에 민감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인상 전망은 고공행진하던 기술주 주가를 강타해 나스닥을 조정 국면으로 내몰고 있다"며 "위험자산에 등 돌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조너선 골럽 크레디트스위스 미국 주식전략가는 "연준은 이제 말도 안 되는 제로금리에서 벗어나 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나아갈 것을 밝히고 있다"며 "여전히 금리인상 이전이지만 거대한 변화가 오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비트코인도 '엑소더스'... 두 달 만에 가격 '반토막'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만에 반토막 나는 등 위험자산의 대표주자인 가상화폐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국내 시세가 8,100만 원(업비트 기준)을 웃돌던 비트코인은 23일 오후 2시 35분 현재 4,300만 원 선에서 거래가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급락세를 이어간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11월 최고점을 찍은 지 두 달여 만에 1,400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기술주와의 동반 하락 현상을 보이며 약세를 거듭한데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가상화폐 채굴과 발행 등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히는 등 규제 이슈가 낙폭을 확대시켰다는 분석이다.

투자자의 눈은 24일부터 줄줄이 예고된 대형 이벤트에 쏠려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현지시간 25~26일)를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25일), 테슬라(26일), 애플(27일) 등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고돼 있다. 돌아오는 한 주가 투자자들에겐 극도의 스트레스를 테스트하는 새로운 구간이 될 수 있는 만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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