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부, 22일 발표 보도자료서
"러시아, 우크라에 친러시아 지도부 계획
무라예프 전 의원 유력 후보로 거론"
무라예프 "아버지 회사 돈까지 몰수" 선 그어

예브헨 무라예프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위키피디아 캡처
영국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親)러시아 지도부를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예브헨 무라예프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담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접 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하면서 침공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 속에서 나온 발언이라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외무부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다수의 전(前)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르히 아즈부조프 전 우크라이나 총리대행, 안드리 클루에프 전 대통령 비서실장, 미콜라 아자로프 전 우크라이나 총리 등을 러시아와 연계가 유지되는 인물로 적시했다. 외교부는 “이들 중 일부는 현재 우크라 공격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정보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은 “오늘 공개된 정보는 우크라이나를 전복시키려는 러시아의 활동 범위를 조명하고 크렘린의 생각에 대한 통찰”이라며 “러시아는 긴장을 완화하고 침략과 허위 정보 캠페인을 끝내고 외교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영국과 우리 파트너들이 반복적으로 말했듯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심각한 비용을 수반하는 대규모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크림반도를 포함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주권과 영토 보전을 분명히 지지하며 우크라이나는 독립된 주권 국가”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영국 외교부의 이날 발표에 대해 사실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외무부의 보도자료에 담긴 전 우크라 정치인 5명 중 4명은 이미 모스크바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는 공적 기록만도 못한 이야기”라고 끌어내렸다. 외무부 문건에서 ‘유럭 후보’로 거론된 무랴예프 전 의원도 가디언에 “영국 외무부가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나는 이미 러시아에 거부당했을 뿐만 아니라 부친이 러시아에 설립한 회사의 자금까지 몰수당한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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