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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 안전보장 요구 무시하면 심각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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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美 안전보장 요구 무시하면 심각한 결과”

입력
2022.01.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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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美 국무장관 담판 뒤 약속 지켜라 압박
루마니아ㆍ불가리아, 나토군 철수 요구에 반발
유엔 사무총장, “우크라 침공 없을 것”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네바=A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네바=AP 연합뉴스

러시아가 미국이 안보보장 요구를 무시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완화 조건으로 러시아가 제시한 안전보장안에 미국이 구속력 있는 문서로 답을 주기로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는 압박이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미·러 외교장관 회담 후 배포한 성명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우리의 합법적인 우려를 무시하는 것, 무엇보다 미국과 나토 동맹국이 러시아 국경 근처에 병력과 무기를 대규모로 배치하는 것은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담판에서 획기적인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지만, 러시아가 지난달 전달한 안전보장안에 미국이 서면으로 답하기로 합의한 직후 나왔다. 앞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양기구(NATOㆍ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 10만 여명을 집결해 군사긴장이 고조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같은 대미 압박과 함께 "만약 미국이 안보 보장에 관한 우리의 합의 초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한다면 그것을 피할 수 있다"며 "다음 주 미국의 서면 답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 파병된 나토군이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철수를 요구한데 두 당사국과 나토는 거부 입장을 밝혔다. 구소련 국가였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는 2004년 나토에 합류했다. 루마니아 외교부는 "해당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도 "불가리아 나토군 철수를 요구하는 러시아 주장은 용납할 수 없으며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떠한 군사적 개입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런 맥락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외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일(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확신하고 그래야 한다고 강력히 바란다"며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것은 국제법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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