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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2%가 코로나 이후 몸무게 3.5㎏ 증가

입력
2022.01.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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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비만학회, 전국 성인 남녀 1,000명 조사 결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몸무게가 증가한 ‘확찐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4명(42%)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몸무게가 평균 3.5㎏ 증가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ㆍ대한비만학회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기준과 2021년 10월 기준의 식생활 형태, 신체 활동, 정서 상태, 비만 인식도 등에 관해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체중이 늘어난 원인으로 활동량 감소(52.1%), 운동 감소(34.3%), 식이 변화(13.6%)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체중이 늘었다고 답한 420명 가운데 ‘활동량이 줄었다’는 응답자는 67.6%였다. ‘주 3~4회 운동을 한다’는 24.5%에서 16.3%로 감소했다.

강재헌 대한비만학회 회장(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활동량이 줄면서 비만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비만이 질병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비만은 다른 병 원인이 되는 것이 큰 문제다. 우선 혈액에 지방과 당이 많아 제2형 당뇨병부터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ㆍ지방간ㆍ혈관 질환ㆍ심장 질환에 취약하다. 과도한 체중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며 관절염도 걸리기 쉽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쌓여 담석증, 지방 세포가 염증을 유발하며 각종 암에 노출될 수 있다. 이 밖에 허혈성 천식ㆍ수면무호흡증ㆍ위식도 역류 질환ㆍ불임ㆍ우울증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 정상인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20%가량 높아진다.

강재헌 회장은 “복부 비만을 해소하려면 걷기, 달리기, 수영, 구기 운동,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좋다”며 “1주일에 4~5회, 1일 1~2시간 정도 운동을 권장한다”고 했다.

비만일 때 식사 조절ㆍ운동 등을 시행한 뒤 3~6개월 지나도 몸무게가 10% 이상이 빠지지 않는다면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복부 비만 남성이 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비타민 D 보충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연구도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팀이 2015~2020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1,99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와 동맥경화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내장지방 비만(컴퓨터단층촬영 결과 복부 지방 단면적 100㎠ 이상)이면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결핍된 남성은 경동맥 동맥경화판이 있을 위험이 1.6배 높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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