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혐의로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그룹 S.E.S. 출신 슈가 4년 만에 사과했다. 그는 도박으로 인해 모든 재산을 탕진한 뒤 각종 일을 하며 자신의 채무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근황도 함께 밝혔다.
상습도박 혐의가 불거진 이후 오랜 시간 침묵을 지켜오던 그가 갑작스럽게 입을 연 이유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는 19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자필 심경글을 게재했다. 논란 이후 무려 4년 만의 입장 표명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슈는 "물의를 일으킨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된 이유는 두려운 나머지 숨기만 해서는 제 진심을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에게 전달 드릴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 늦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사과한 뒤 "하루 빨리 저로 인해서 발생된 모든 문제를 정리하고 여러분 앞에 서고 싶었는데, 저의 이름과 가족이 언급되고 사실과 다른 보도 기사가 나가게 되자 너무나 무서웠다. 그러다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것 조차 매우 늦어져 거듭 죄송한 마음"이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2018년 후반 지인의 꼬임에 빠져 처음으로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도박에 몰두했다. 이로 인해 저는 그간 모아둔 부동산 및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당시 개인 파산과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었다고 언급한 슈는 "그러한 선택은 제 가족들과 저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에게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며,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난 4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제 채무로 인해 건물의 세입자 분들이 임대차 보증금을 가압류 당하는 등 큰 피해를 입으신 만큼 더 큰 피해를 막고자 최선을 다해 빚을 갚아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반찬가게 및 동대문 의류 매장, 지인의 식당 등에서 일하며 채무 변제를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이며 "이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지난 4년 간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다시 사랑받을 자격이 있을 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라며 "하루빨리 저의 채무를 탕감하고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라고 복귀에 대한 의지가 담긴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슈는 S.E.S. 멤버들도 언급했다. 그는 "멤버들에게도 너무나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저 때문에 큰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항상 제 걱정을 먼저 해주고 도와주었으며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바로 잡아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바다언니와 유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며 재차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을 향한 사과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비록 늦었지만 앞으로도 이 마음을 지켜 다시는 여러분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앞으로 무엇을 하든 제가 처음 데뷔하던 24년 전 그 초심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삶을 보여드리겠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해외에서 수차례에 걸쳐 총 7억 9000만 원 규모의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 2019년 재판부로부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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