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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청 갈등에 사상~하단 지하철 공사 또 중단,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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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청 갈등에 사상~하단 지하철 공사 또 중단, '어떡해?'

입력
2022.01.19 13:14
수정
2022.01.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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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추가 공사비 등 감당 못해 기업회생 신청
회생 진행 시…원청 SK건설, 하청업체 공사 가능성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노선도. 한국일보DB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노선도. 한국일보DB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건설 공사가 또다시 원청과 하청업체 간의 문제로 중단되면서 원만한 공사 재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상~하단선은 총 6.9㎞ 구간에 정거장 6곳, 차량기지 1곳을 만드는 사업으로 전체 5개 구간 중 사상역 인근의 1공구 1.45㎞ 구간 공사를 SK건설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19일 공사를 발주한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사상~하단선 1공구 구간의 하청업체인 네오그린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한 상태다. 오는 21일 법원이 네오그린의 기업회생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다. 네오그린 관계자는 “원청인 SK건설 측 설계에 따라 2018년부터 공사를 진행했는데 현장 상황이 설계와 달랐다”면서 “이 때문에 발생한 추가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해 기업회생 신청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네오그린은 1공구 구간의 토목을 비롯한 가시설물, 지하철 구조물 등의 공사를 390억 원에 하도급 계약을 맺고 진행해 왔다. 하지만 SK건설 측 설계와 달리 공사 현장의 토질이 일반 흙이 아닌 진흙이어서 처리하는 과정에 인건비를 비롯한 자재비, 장비비 등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늘어 적자가 크게 증가했다. SK건설 측은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해 공사비를 67억 원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가 끝내 ‘하청업체의 반복적 공사 중단’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네오그린 측은 “약속한 금액만 주면 공사를 안정적으로 끝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사 중단 사태에 이르자 지난 5일 부산교통공사는 SK건설과 네오그린, 부산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현장이 여러 면에서 난공사 구간이라 하청업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양측이 원만히 합의해 해결해 달라는 요청 등이 나왔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네오그린의 기업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하청업체가 진행해 온 기존 공사를 계속해서 진행할 수 있는지 여부는 SK건설 측이 본사 차원에서의 검토를 거쳐 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사 비용이 많이 발생해 문제가 됐던 공사 구간에 파일을 박는 작업은 SK건설 측이 직접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기업회생이 받아 들여지면 나머지 공사 부분은 본사의 결정에 따라 하청인 네오그린 측이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네오그린의 공사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소규모 협력 업체들도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상~하단선은 2016년 착공해 2020년 11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구간 공사를 맡았던 또 다른 부산의 한 하청업체가 추가로 늘어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2017년 공사를 중단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2023년 12월로 완공이 늦춰졌다.

이와 관련 사하구 한 주민은 “도시철도 공사가 번번히 중단되는 경우가 생겨 언제쯤 지하철을 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주민들이 많이 한다”면서 “제대로 공사를 진행해 예정한 시기에 완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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